원로 서양화가 김흥수(82) 화백과 일본 화단의 거장 히라야마 이쿠오(平山郁夫·71) 화백이 5월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2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는 한일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한국 측에서 동아일보사와 예술의전당이, 일본 측에서 아사히신문사와 일본국제교류기금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동경예술대 선 후배 사이기도 한 이들의 인연은 1989년 김 화백이 2차 대전 중 학도병을 거부해 받지 못했던 동경예술대 졸업장을 뒤늦게 받는 일에 이 학교 미술학부 학장이었던 히라야마 화백이 앞장서면서 맺어졌다.
일본 화가 중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작가
일본 유네스코 친선대사로 일하고 있는 히라야마 화백은 일본 화가 중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실크로드 등 세계문화유산에 큰 관심을 보여왔으며 최근 아프가니스탄 바미얀 석불 보호에도 앞장섰다. 일본 시고쿠에 자신의 이름을 딴 개인 미술관을 갖고 있다.
하모니즘이라는 독창적 작품세계를 추구
음양의 조화를 통한 하모니즘 미술이라는 독창적 작품세계를 추구해온 김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환상’ ‘산’ 등 25점을, 히라야마 화백은 실크로드 풍경을 그린 회화 18점과 소묘 30점을 각각 선보인다. 김 화백의 화풍이 동양과 서양, 구상과 추상 등 이질적인 요소들을 동시에 끌어안는 그림이라면, 히라야마 화백은 문명의 원류를 찾는 작업을 해왔다. 두 대가의 대표작을 만나게 될 이번 전시회에 여러분의 많은 참관을 바란다.
한편, 서울전시에 이어 내년 1월 7일부터 2월 11일까지 도쿄(東京)예술대 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