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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순옥 作 / 빛 이전의 빛, 빛 이후의 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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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전시제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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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양국간 현대미술이라는 공통의 주제 속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의식의 공유부분을 확대시키고자 마련되었다. 특히 이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현대미술에서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여성작가로 구성되어 더욱 이채롭다. 이들은 여성이라는 한계나 인식의 벽을 넘어 하나의 개체로서 작가로서의 존재적 의미를 부각시키는 가운데 한ㆍ일간의 이해와 현대미술의 폐쇄적인 태도를 버리고 관객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들 여성작가들의 작품들은 모두 각자의 관심사에 대한 독특한 접근방식을 보여준다. 존재에 대한 물음, 현실에 대한 관심, 이상으로의 도피와 같은 근원적인 문제들에 대한 일반적인 탐구가 있다. 이에 덧붙여, 여성으로서 공유하는 오랜 역사와 체험, 감성의 영역,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다양한 표출과 해석이 또한 발견된다. 생(生)의 순간들에 대한 깊은 성찰로부터 나온 이들의 이야기는, 존재의 진실과 모순을 이끌어내는 표현으로 느슨한 일상의 구조에 생기를 불어넣고, 정체된 지각과 감성을 자극한다. 결국 이들의 작업은 개인적인 영역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여성적 전략에 국한하지 않고 보다 확대된 영역으로 나아간다.
전시제목인 "A Second Talk"에서 "A Second"는 "Another"를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본 영어의 의미를 살려 "또 다른 이야기"로, 일본에서는 "지금 이야기하자(いま、話そう)"라고 붙였다. 일본측의 "지금 이야기하자"는 소극적으로 관망하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로 소통에 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볼 수 있다며, 한국측의 "또 다른" 혹은 "또 하나의"라는 의미는 하나만을 고집하지 않는, 또 다른 제2, 3의 가능성에 대한 '개방된' 자세라 하겠다. 즉 이러한 대화의 목적은 어떤 합의에 이르기보다는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데 있다. 그것은 성(性), 인종, 지역, 국가, 신념의 경계에 대한 획일화된 관념을 거부하고, 미술을 통해 탄력있고 다원화된 대화의 장을 열어보고자 하는 의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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