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토우 도쿄역 : 에도마에아나고도시락(江戶前あなご弁當)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00년전인 1603년, 도쿄가 일본의 중심도시가 되었다. 당시 도쿄는 에도(江戶)라 불리고 있었고, 스시집의 입구에 걸린 노랜(暖簾): 염색한 천에 상호 등을 적어 가게 앞에 걸어두는 발의 일종)에 흔히「江戶前(에도마에)」라고 써 있는데, 바로 그 江戶이다. 그러면,「江戶前」란 무엇일까. 본래는 우나기(장어) 상표와 같은 것는데, 江戶앞에 있는 강에서 잡힌 우나기가 각별히 맛이 좋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운송되어 온 것들과 구별하기 위해서 사용된 말이었다. 그러나, 그 후에「江戶前」라는 말은 우나기뿐만 아니라, 江戶앞에 있는 바다에서 잡힌 신선하고, 맛있는 어패류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그 계기는 江戶에서 니기리즈시(握り鮨)가 발명되어 널리 알려졌다고 하는 설이 있다. 스시에 재료는 그 첫번째 조건이 신선함이다. 먹는 것은 江戶사람들이니, 소비지의 바로 근처에에 있는 江戶의 바다에서 잡힌 것이 가장 신선했다. 그러니, 가장 맛있었다. 이런 연유로, 니기리즈시의 보급과 함께「江戶前」의 해산물은 그 브랜드적인 부가가치를 확립하게 되었다. 즉, 일본각지의 스시집 노랜에서 볼 수 있는「江戶前」는 江戶에서 시작된 스타일의 스시, 즉 니기리즈시를 만드는 집이라는 의미로, 도쿄만에서 잡힌 것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우선, 지금 도쿄만에서 잡힌 물고기를 먹을 수 있긴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도쿄의 바다도 현재도 어장으로 쓰이고 있다.「江戶前」의 대표격인 아나고(바다장어)는 연간 어획량이 200톤 전후로, 도쿄만의 수산자원으로는 바지락 다음으로 많이 잡힌다. 특히, 하네다(羽田)앞바다의 아나고는 유명하여, 하네다 앞바다산이라는 것을 일부러 써 놓은 가게가 있을 정도이다. 하네다는 공항이 있는 곳이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옆눈으로 보면서, 조업중인 어선이나 어부를 태운 배가 떠 있는 것이다.
다만, 에도시대에 비해 환경이 많이 오염된 것은 사실이며, 도쿄만의 환경개선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체가 협력하여 진행하는「도쿄만살리기 프로젝트」가 2001년에 시작되었다. 대략 20년후를 내다보며,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안심하고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옛날 그 바다로 되돌리자는 계획이다.
도쿄역에서 신간센이나 장거리열차를 탈 때, 늘어선 빌딩 저편의 江戶의 바다를 상상하며, 도쿄 고유의 맛, 아나고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江戶前あなご弁當」는 밥에 가늘게 채썬 달걀고명을 올리고, 그 위에 살짝 구운 커다란 아나고 토막이 2개 얹혀 있다. 그 옆으로 톳나물과 가지 절임. 작은 용기에 담긴 양념을 얹어 먹는다.
그러고 보니, 도쿄역은 쯔키지(築地) 어시장과도 멀지 않다. 기회가 있으면, 아침 일찍 시장을 방문하여, 드넓은 그곳에서「江戶前」를 찾아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글: 본센터 전문일본어강사ㆍ쿠마이 쇼오죠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