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 시즈오카역 - 元祖鯛めし(간소타이메시)

일본의 시즈오카(靜岡)현에는 여러가지 “일본제일”이 있다.
우선 후지(富士)산. 달리는 신간센의 뒤로 우뚝 솟은 후지산의 사진은 너무나도 유명한데, 이 사진은 시즈오카현 내에서 촬영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차(茶). 기후가 온난한 시즈오카는 차의 산지로 유명하고 생산량은 일본제일. 또 축구가 왕성한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J1(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1부)의 선수 출신지 중 시즈오카가 제일 많다. 최근 이야기로는 “합병에 의한 일본제일”. 2003년 4월 1일에 시즈오카시와 인접하고 있던 시미즈(淸水)시가 합병되어 새로운 시즈오카시가 되었다.
시즈오카시는 시 면적이 일본제일, 즉 일본에서 제일 넓은 시이다. 이 시즈오카시 내에 시미즈항이라는 어항은 참치의 하역이 일본에서 제일 많은 곳이다. 이외에도 현 서부의 하마마츠(浜松) 주변에는 악기제조 메이커가 많아 피아노나 전자 악기의 출하액이 일본제일이고, 현 동부의 이즈(伊豆)반도에는 수 많은 유명한 온천지를 갖고 있어 여관 수가 일본에서 제일 많은 등등 일일이 열거할 겨를이 없다.

이러한 시즈오카현의 중심인 시즈오카시 눈앞에 있는 것이 스루가(駿河)만. 이것은 또 일본 제일의 깊은 만인데, 단지 깊이 뿐만 아니라 신선한 해산물의 공급원이 되고 있다. 에도시대에 당시 3순위 장군인 도쿠가와 이에미츠(德川家光)가 교토로 가던 중 미시마(三島)라는 곳에 묵게 되었는데, 이 때 스루가만의 도미를 먹었고 매우 마음에 들어 하여, 그 후 메이지에 도착할 때 까지 스루가만의 도미를 장군에게 계속 바쳤다고 한다. 그 정도로 이 곳의 도미는 매우 맛이 있다.

 

그 도미를 사용한 에키벤이 바로 시즈오카역의「元祖鯛めし(간소타이메시)」.
鯛めし(타이메시)라는 요리는 일본의 많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타이메시를 이름으로 한 에키벤도 인터넷에서 살짝 검색하는 것 만으로 요코하마(橫浜)역, 오다와라(小田)역, 미시마(三島)역, 오노미치(尾道)역, 이마바리(今治)역 등이 나오는데, 시즈오카역의 에키벤이「元祖(:원조)」이다. 즉, 일본에서 제일 역사가 긴 타이메시 도시락인 셈이다.
이 도시락은 매우 심플하다. 익힌 도미의 살을 잘게 부수어 비벼 섞어놓은 밥 위에 도미 살점이 흩뿌려져 있을 뿐이다. 이것만으로는 어딘가 서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반찬도 있긴 한데, 원래 이렇게 소박한 도시락이「원조」스타일이다. 1896년부터 오늘날까지 쭉 철도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이어 온 맛이다.

아름다운 능선을 자랑하는 후지산을 차창으로 맞이하는 것은 도카이도(東海道) 최고의 광경 중 하나다. 후지산이 보일 때 잠깐 젓가락을 내려놓아도 우리의「원조」는 불평을 하지 않을 것이다.


<글: 본 센터 일본어전문가 구마이 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