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 가나자와역 - 百万石弁当(햐쿠만고쿠 벤토)


「金沢(가나자와)」라고 하면 많은 일본 사람들은「加賀百万石(가가햐쿠만고쿠)」,「前田利家(마에다 도시이에)」,「金沢(가나자와) 성」등의 단어를 틀림없이 연상하리라. 실제로 어떤 여행 가이드북에서도 상기 단어들의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에도시대에 도쿠가와 장군가 이외의 영주 중 최대의 영지를 수여받은 加賀藩(가가한)ㆍ前田家(마에다)가의 기초를 다진 前田利家(마에다 도시이에)와 그의 아내 마츠를 그린 2002년 NHK대하드라마「利家とまつ(도시이에와 마츠)」의 인기에도 힘 입어 최근 한층 더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

 

가나자와는 호쿠리쿠지방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가나자와역에서는 주변 지역의 에키벤을 포함하여 각종 다양한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플랫폼 뿐만 아니라 개찰구 바깥쪽에도 매점이 있어 열차를 타지않는 사람들도 도시락을 살 수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百万石弁当(햐쿠만고쿠 벤토)」를 제조ㆍ판매하고 있는 大友楼(오토모로우)사는 단순한 도시락 제조회사만은 아니다. 에도시대 창업이래 18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유명한 음식점으로, 역대 가가한ㆍ마에다가의 고젠도코로(:수라간)를 지냈다. 가나자와역에서 개업한 것은 1898년으로, 오토모로우 등의 역사 깊은 음식점과 제과점 주인들이 가나자와역 건립에 필요한 자금이나 자재, 기차역사 부지나 선로 부근의 토지를 제공한 일에서부터 실현되었다. 그 공적에 의해 도시락 판매가 인가되었다고 한다.

 

「햐쿠만고쿠 벤토」케이스 안에는 加賀(가가) 지역의 향토 요리인 지부니(治部煮)를 비롯하여 치쿠젠니(筑前煮:찜닭 종류), 새우찜 등이 수북히 담겨져 있는데, 해산물과 산에서 캐는 산물이 풍부한 이 지방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다. 지부니는 닭고기와 후*, 표고버섯과 그 외 야채를 다시마 국물과 간장 등을 넣어 쪄낸 이 지방 특유의 요리이다. 여러분들도 꼭 맛보아 주었으면...
가나자와성 공원 안에 위치한 옛 마에다가의 정원「兼六園(겐로쿠엔)」에서는 예년 4월 초순경에 피는 벚꽃을 시작으로 5월의 제비붓꽃, 6월의 영산홍, 10월의 단풍 등 사계의 색채를 즐길 수 있다. 햐쿠망고쿠 벤토를 가지고 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한 때의 가가한 영지는 현재의 이시카와(石川)현 및 도야마(富山)현의 범위와 대체로 겹친다. 도야마에서는 도야마만에서 잡히는 귀한 오징어「호타루이카」등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한국의 등산 팬 분들에게 알려져 있는 3000m급의 산들이 이어진 다테야마 연봉 등 며칠에 걸쳐 여행할 가치가 있는 곳이 많이 있다.

 

가나자와로 가는 항공편은 인천공항에서 고마츠 공항으로 주 3회 운행하는 일본항공(2004년 3월 현재), 도야마로는 인천공항에서 도야마공항으로 주 4회 운행하는 아시아나항공(2004년 3월 현재)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 물론 도쿄, 오사카 등 다른 도시에서 기차(JR선) 여행을 즐기며 가나자와나 도야마를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나자와에서 도야마까지는 JR호쿠리쿠본선으로 1시간, 호쿠테츠 고속버스로 1시간 20분 걸린다.)

 

* “후”는 소맥분으로 만든 것으로, 효모 발효시키지 않은 빵과 같은 것이다. 형태와 모양은 다양하다.

 

<글 : 본 센터 일본어부장 히로타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