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 적 진무(神武)천황이 정벌을 위해 나치(那智)의 오타키(大滝)폭포에서 제를 올릴 때 번뜩 영감이 떠올라, 폭포에 신전(:지금의 히로(飛瀧)신사)을 모시고 오쿠니누시노미고토(大国主命)라는 신을 시작으로 한 12명의 신들을 우러르게 되었다. 나중에 진도쿠(仁徳) 천황 시대(약 4세기 초반)에 이 신전을 나치(那智)산 중턱으로 옮겨 세우고 그곳으로 신들을 안치했는데, 12명의 신들이 1년에 한 번(7월 14일) 원래의 신전인 나치의 오타키 폭포 앞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그 날을 제사지내는 것이 바로 나치의 히마츠리이다.
앞서 원래 명칭이 "오우기마츠리"라고 했는데, 오우기(扇)란 "부채"라는 일본어이다. 옛날에는 부채가 신의 몸이라는, 즉 부채를 몸 삼아 신들이 영엄한 일을 한다는 신앙이 널리 퍼져있었다. 그런 연유로 지금까지도 제례행사나 예능활동에 부채를 사용하는 일이 많고, 나치의 히마츠리에서도 그 신앙을 바탕으로 12명의 신을 모신 가마에 부채를 사용하고 있다.
부채가마는 폭이 1미터, 길이 6미터의 가늘고 긴 삼나무 판자로 만들어졌는데, 둥근 태양이 그려진 부채와 백동경이 장식되어 있고 붉은색을 띄어 그 모습이 매우 신령스럽다.
태고적 신화적인 세계에 빠져들어 마츠리를 보고자 모여드는 사람들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물을 상징하는 폭포와 불을 상징하는 오타이마츠를 매개체로, 부채에 몸을 실은 신들을 맞이하는 모습은 매우 철학적이지 않을 수 없는데, 관객이 늘어난다는 건 아마도 현실 생활의 얽매임을 끊고 청명한 원초의 모습을 보고자 하는 바람을 의미하는 건 아닌지...
*1 오타이마츠(大松明) : 다이마츠는 횃불로, 불을 붙이기 위해 소나무나 대나무 가지, 또는 마른 나뭇가지를 엮어 다발로 만든 것이다. 오타이마츠는 크게 만든 것으로, 대(大)자를 붙여 일컫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