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부터 새롭게 연재되는 "일본의 문화기행(2)"에서는 일본 각 지방의 특색과 전통을 잘 나타내는 마츠리를 월별로 소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御柱祭(온바시라마츠리)
스와 대사(諏訪大社)는 “스와사마”란 이름으로 일본 전역에 알려져 있다. 스와사마를 모시고 있는 신사로는 나가노현의 스와호를 사이에 두고 남쪽으로 가미샤(上社), 북쪽으로 시모샤(下社)가 있다. 가미샤는 본궁과 전궁, 시모샤는 추궁과 춘궁으로 나뉘어져 있다.
예부터 조정은 스와대사를 깊이 숭배하여, 691년에는 천황이 신사에 칙사를 파견하여 국가안정과 풍년을 기원했다고 한다. 또 “諏訪大明神画詞(스와다이묘진에고토바)”에는 801년 사카노우에 대장군이 동정을 살피던 도중 스와신사에 들러 무사평정을 기원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스와대사는 위와 같은 무장의 신앙 외에도 농경의 신, 수렵의 신, 바람과 비 등 자연현상을 주관하는 신으로서 서민들 사이에 신앙이 많이 퍼져 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도 스와대사를 모시는 신사가 많은데, 전국적으로 1만 곳이 넘는다고 한다.
온바시라마츠리는 6년에 한번, 호랑이와 원숭이해의 4월과 5월에 걸쳐 거행되는 마츠리이다. 준비기간만도 4년이나 걸려, “온바시라”라는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기간은 단 2년간 뿐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을 한 번에 보여주기에, 성대하면서도 매우 힘있고 생동감 있게 치러진다.
이 중에서 경사 30도의 급한 비탈에서 거목을 떨어뜨리는「木落し(기오토시)」가 매우 유명하다. 이 때 수 많은 남자들이 거목에 올라타는데, 떨어지는 거목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용맹함을 뽐낸다. 마치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포획이라도 하는 양 보기에도 아찔하다. 실제로 이 광경은 매우 위험하여 부상자나 때로는 사망자도 나온다고 한다. 이 외에도 하천을 건너는「川越し(가와오코시)」, 기둥을 신사에 세우는「建御柱(다테온바라)」등 매우 볼거리가 많다.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목숨까지 걸면서 축제에 임한다는 것이 정신적 매개체가 없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스와대사에 대한 마음의 신앙이 두텁다는 것을 이 마츠리를 통해 보여주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