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1일,「일본어교사살롱」은 메카이(明海)대학의 미즈타니(水谷信子) 교수님을 초빙하여, 특별강연회를 열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신장을 위한 방안이란 테마로 미즈타니 교수님의 강연이 시작되었고, 홀을 메운 청중의 눈과 귀가 하나가 되었습니다. 일본어교육 관련자 모든 분들과 강연내용을 공유하고자, 앞으로 2회에 걸쳐 그 내용을 게재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Ⅰ 기본적인 운용능력의 필요성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익히기 위해서는 기본을 소홀히 해서는 안됨은 물론이거니와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는 태도를 키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일본어는 한국어와 비슷한 점이 많아 처음에 쉽게 다가서지만, 일단 공부를 시작하면 생각과 달라 실망한다」는 이야기를 한국인 학습자에게서 흔히 듣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기본적인 운용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테마,「커뮤니케이션능력이란 무엇인가」와 관련지어 생각해 보면, 커뮤니케이션 그 자체에 대한 생각은 사람에 따라 다르고, 여러 가지의 커뮤니케이션이 있을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예컨대,「이름과 연령, 그리고 일 등, 자기소개가 가능하고 자국의 생활상을 이야기하는 수준」에서「자국과 상대국의 문화차이를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수준을 갖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만, 어느 수준에서든 중요한 것은「기본적인 운용능력」입니다. 최근에는「말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정확함보다는 유창함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합니다만, 정확함과 유창함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쪽도 중요한 요소이며, 이것이 바로「기본적인 언어운용능력」이라고 불리는 것들입니다.
저는「정확함과 유창함의 양자의 능력을 체득하기 위한 연습의 방법」에 대하여 오랜 세월을 두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정확함과 유창함을 동시에 체득하는 연습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Ⅱ 연습방법의 모색

 

종합적인 실천으로 이어지는 연습은「발음연습문형연습」에서「회화연습, 실연」으로, 단계적으로시간배분을 고려하면서 해야합니다. 또한 작문연습은 회화연습 후에 하면 좋습니다.

 

젊은 교사들 중에는「이제부터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상대와 이야기만 할 수 있으면 되니까 문형연습에는 그다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문형연습」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는 생각입니다. 예컨대,「行きます、行きません、行きました、行きませんでした」를 반복하는 기계적인 연습. 이렇게 해서는 그 아무리 능숙하게 되더라도 실력은 체득할 수 없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상황이 머리 속에 떠오르지 않은 상태이므로 학습자는 이내 지루해져 버립니다. 이러한「문형연습」이라면 필요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이 시간은 문법」,「이 시간은 회화」라는 식의  세분화한 연습 또한 일관성, 발전성이 없으며 학습자의 운용능력도 신장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효과적인 문형연습」을「단계적인 시간배분」아래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능력을 체득하기 위한「효과적인 문형연습」과「단계적인 시간배분」이란 어떤 것일까요? 아래에 구체적으로 소개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확대연습

 

먼저 동사에「いつ」「どこへ」「何をしに」등을 더하여 서서히 내용을 확대해 가는 연습입니다.
「行きました」를 예로 든 확대연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때, 단순히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는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학습자가 머리 속에 이미지를 만들기 쉽도록 책을 보여주기도 하고, 도서관 사진을 보여주는 등의 활동이 들어간 연습을 하는 것이 이 수업의 포인트입니다.

 

2. 스킷연습

 

다음으로 어떤 글에「필요한 글, 살아 있는 글」이 되는 장면을 만들어, 그런 장면에 맞춘 연습을「스킷연습」라고 부릅니다.
저는 이전에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해외로 파견하는 일본어교사를 양성하는 일을 했습니다만, 그 때 수강생이 만들어 준 것이 스킷연습입니다. 몇 가지 제약(기학습한 문형이어야 한다, 재미있어야 한다, 연습하기 쉬워야 한다 등)이 따르는 가운데 만드는 것이었습니다만,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 때에 만들어진 스킷연습을 제가 수정하여 훗날『教室を楽しくする初級日本語スキット集』란 책에 수록 정리하였습니다. 그 중에서「行きました」가 사용된 스킷연습을 소개합니다.

 

어디에 갔었는지를 순서대로 말하게 하는 연습입니다. 스킷을 더 길게 할 경우에는「どんな財布ですか」라고 질문합니다. 형용사 하나로「大きい財布です」,「小さい財布です」등과 같이 답하거나, 몇몇의 형용사를 연결하여「大きくてきれいな財布です」와 같이 대답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警官がこれですか」라며 보여주면,「もっと新しいです」「もっときれいです」라고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상급수준이 되면「やりもらい」표현이 어려울 것입니다. 한국의 학습자도 어떤 표현을 써야할지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 듯합니다. 다음으로 이「やりもらい」연습을 위한 스킷을 소개합니다.

 

 

3. 시간배분

 

이들 스킷연습의 목적은「기본적인 운용능력」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으므로, 스킷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그런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대입확대연습」을 충분히 해 두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즉, (1)의 스킷연습에 들어가기 전에는「どこへ行きましたか。」「~へ行きました。」와 같은 연습을(2)의 스킷연습에 들어가기 전에는「やりもらい」의 기본연습을 술술 입에서 나올 때까지 연습합니다.
이 연습이 충분하게 되면, 학습자는 2명씩 앞으로 나와 스킷을 합니다. 다소 틀리거나 서툴더라도 열심히 연기해 보이면, 다른 학습자들이「잘했어! 훌륭해!」라고 칭찬해 줄것입니다. 그러면 학습자들은「난 오늘 일본어로 능숙하게 말할 수 있었어!」라는 만족감을 가지고 교실을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 전에 나쁜 예라고 들었던「行きます、行きません、行きました、行きませんでした」라고 되풀이하게 하는 기계적인 연습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연습을 하더라도 실제의 장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처럼「발음연습문형연습」에서「회화연습」으로 옮겨, 그것을「실연한다」라고 하는 순서로 시간배분을 적절하게 한다면 배운 것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며, 학습자는 달성감,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스킷활용의 포인트입니다.
실제로 주변의 경험을 교실에서 체험하게 하여,「일본어를 배우는 것은 즐거워」라는 인식을 학습자에게 심어주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수업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