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약 2시간 반, 군마현에 위치한 草津(구사츠)온천은 일본 3대 명천 중 하나. 일설에 의하면 지금부터 1800년 남짓한 먼 옛날 발견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가마쿠라시대의 源 頼朝(미나모토 요리토모) 장군을 시작으로 역사상 위대한 인물이 입욕했다고 알려져 있다.

 

구사츠온천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그 풍부한 물의 양과 질에 있다.구사츠에는 원천이 6개나 있어 매분 36,000리터 이상, 드럼통으로 약 25만통 분의 온천수가 흐르고 있다. 또 이 원천은 강한 산성으로, 1엔짜리 동전을 1주일간 놓아두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정도다. 예부터「사랑의 병 이외엔 무엇이든 치료한다」고 말해질정도로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고 있다.

 

구사츠온천에는 여러 곳의 명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온천거리의 중심에 위치한 湯畑(유바타케)란 원천은 구사츠 제일의 명소. 하얀 김이 솟아오르는 중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열탕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이 열탕은 나무로 된 몇 자루의 통로를 지나는 사이 최적의 온도로 식어, 각 여관으로 운반되어진다.또 이곳에서는 나무판자로 온천수를 휘 젓는「湯もみ(유모미)」를 체험할 수 있다. 원천의 온도가 매우 높아 이를 찬물을 섞어 식히면 그 효능이 약해져 버린다. 그래서 효능을 없애지 않고 온도를 낮추 기 위해 유모미를 하는데, 이는 메이지시대에 시작된 풍습입니다.

 

구사츠는 해발 1200미터의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일본은 습도가 높다는 고정관념이 있긴 한데, 이 곳은 공기가 상쾌하여 목욕 직후 느끼는 피부 감촉에 여간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유카타를 입고 시내 18개소의 공동욕장을 돌거나, 에도시대의 건물이 남아았는 거리를 산책하는 것도 정서순환을 위한 즐거운 방법이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설가 志賀 直哉(시가 나오야)씨나 俳句(하이쿠) 작가 小林 一茶(고바야시 잇사)씨가 머물렀던 장소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일본에서는 여행을 떠나면 “꼭!”이라고 할 정도로 그 지방 특색의 토산물이 있는데, 이곳 구사츠의 명물은 무엇보다도「湯の花(유노하나)」와「温泉饅頭(온센만쥬)」를 들 수 있겠다. 유노하나는 온천성분이 공기와 만나 침전한 것으로, 집에서도 욕조에 풀어 사용하면 가볍게 온천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온센만쥬는 이름 그대로 단팥소를 가볍게 피에 싼 작은 만두. 만두집은 몇 군데 있는데, 그 중에는 갓 쪄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뜨거운 녹차와 함께 시식해볼 수 있는 가게가 있다. 또 다른 가게에서는「구사츠온천 맥주」라는 것도 있다. 고원지대의 맛있는 천연수로 만든 맥주는 깊은 맛이 일품. 목욕 후 마른 목을 부드럽게 적셔주는 보증수표다.


                                                                         <글 : 본 센터 전문조사위원 마치다 하루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