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츠토야국립공원
홋카이도의 남서부에 위치하는 시코츠토야국립공원(支笏洞爺国立公園)은 2대 칼데라호인 시코츠(支笏)호와 도야(洞爺)호를 비롯하여 다루마에(樽前/1,024m)산, 요테이(羊蹄/1,893m)산, 우스(有珠/737m)산으로 대표되는 화산, 그리고 각지에 점재하는 온천 등 화산에 기인하는 지형이나 현상을 많이 볼 수 있는 국립공원이다. 그 넓이는 99,302헥타르에 달하는데 1949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삿포로에서 남서방면으로 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면, 국립공원 내에 도야호가 있는데, 이 도야호에 접한 온천이「도야코(洞爺湖) 온천」이다. 이 곳에는 많은 대규모 호텔과 음식점, 오락시설, 기념품 가게 등이 즐비한 온천 거리이다. 그래서 일본 특유의 온천 풍경은 거의 볼 수 없지만,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노천탕을 설치한 호텔도 많고 경치가 좋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많이 방문한다.

 

도야코 온천은 일본 제 3위의 온천수 양을 자랑한다. 매끈매끈한 촉감에 위장병이나 만성근육 류머티즘에도 효과가 있다. 1910년 화산활동 때문에 생겼는데 온천을 발견한 건 1917년, 아부타(虻田)광산을 견학하던 미마츠 마사오(三松 正夫) 일행이 호수가 데워져 뜨겁게 되는 것을 알게 된 후, 근원지를 찾아 43도의 뜨거운 물이 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온천 이용을 홋카이도청(北海道庁)에 출원하여, 허가를 받는 것과 동시에 개발에 착수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도야코 온천의 매력은 온천 뿐만 아니라 국립공원의 웅대한 경관과 자연에 있어, 연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도야호 남쪽 기슭의 우스산은 2000년 3월 23년만에 분화하였고, 지금도 활발하게 돌이나 연기를 내뿜고 있다. 로프웨이를 타고 도야호 전망이나 우스산 분화구 전망대에 오르면 웅대한 그 모습을 리얼하게 볼 수가 있다. 우스산 분화로 인해 온천 마을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활동이 단기간에 종식하여 지금은 다음 화산활동이 시작될 때까지의 수십 년간의 휴식 기간에 해당되어, 가장 안전한 시기다. 바로 요 전날까지 분화하였던 화산 곁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일본 전국에서도 도야코 온천뿐일 것이다.

 

도야호는 화산의 함몰에 의해 태어난 일본에서 3번째로 큰 칼데라호인데, 얼지않는 호수로도 유명하다. 도야호란 이름은 일본의 원주민 아이누족의 언어로「호수ㆍ언덕」에 유래한다. 매년 4월 하순부터 10월말까지는 도야호 롱런 불꽃놀이가 호반에서 열린다. 전국에서도 예를 볼 수 없는, 6개월에 걸쳐 매일 밤 개최되는 불꽃놀이다. 밤이 환상적인 도야호에 무수한 빛의 꽃이 피어 대자연의 정적 안으로 대지의 고동이 울린다. 이 광경을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보면 정말 최고다.

 

또 호수에 떠 있는 4개의 크고 작은 섬에는 에조(蝦夷)사슴이 생식 하고 있다. 각각의 섬에는 유람선을 타고 가서 산책할 수도 있다.
호면에서는 요트나 카누, 윈드 서핑을 즐길 수 있고 호반에서는 캠프, 테니스, 사이클링 등을 할 수 있다. 호수 주변에는 과수원도 있어, 딸기, 포도, 사과 등 과일 사냥을 할 수도 있다.

 

겨울엔 온천 거리에서 230번 국도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스키장이 있어, 스키타고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도야코 온천을 많이 이용한다. 도야코 온천까지는 신치토세(新千歳) 공항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40분이면 도착 할 수 있다. 어느 계절에 가도 즐길 수 있는 도야코 온천에서 홋카이도의 대자연을 만끽하며 온천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본 센터 운영전문위원 미즈카미 치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