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長野)현 스와(諏訪)지방에는「스와호(諏訪湖) 미인」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멀리서 보면 예쁘다」란 뜻이라고 하는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튼 그 스와호의 동쪽 해안에 자리한 곳이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가미스와(上諏訪) 온천이다.
가미스와 온천의 명물 중 하나로「간헐천」이 있다. 간헐천이란 일정 주기로 분수처럼 온천이 분출하는 것으로, 일본 국내에 몇 군데가 있지만, 가미스와 온천은 1시간에 1번 약 20미터에 이르는 물줄기를 뿜어내어 일본 최고의 높이로 꼽힌다.
이 광경은「스와호 간헐천센터」에서 볼 수 있다. 꼭 한번 들려 보시기를...
또 온천을 여러 장소에서 이용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인데, 그 중에서도 JR가미스와역의 족탕이 유명하다. 현재 역에 온천 시설을 만들어 놓은 곳이 여기저기에 있지만, 1986년 가미스와역 안에 이런 시설이 만들어졌을 때만 해도 드문 일이었다. 그것도 플랫폼에 있었기 때문에, 열차를 타고 가미스와역에 도착한 사람이 개찰구를 나오지 않은 채 온천을 즐기고, 다시 열차에 오르는 일도 가능했다. 당시에는 욕조가 있는 노천탕(물론 울타리가 있어 안보여요!) 이었으나, 1986년에 족탕으로 개조하였다. 그 외에도「마루미츠」라는 백화점 안에도 온천이 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백화점 내에 있다는 이곳 온천 이름은「나고미탕」이다.
▲ 가미스와역 노천탕 |
스와의 명물로는 스와호, 온천, 거기에 스와대사(大社)가 있다. 스와라는 이름이 붙은 신사는 일본 전국에 2만5천여곳이나 있지만, 스와대사는 그 본사에 해당한다.
이「온바시라」는 호랑이와 원숭이해에 교체하는데, 교체시에 행해지는 제례가 바로 일본 3대기제에 해당하는 온바시라 마츠리로, 산에서 온바시라를 떨어뜨릴 때는 절벽을 깎아지르는 장면을 연출하여 매우 용장하다고 알려져 있다.
스와호는 겨울이면 얼 때도 있는데, 때로는 얼어붙은 얇은 얼음이 갈라져 한 줄의 선이 뻗어나간 것처럼 보인다. 이를「오미와타리(御神渡)」라고 부르는데,「신이 호수를 건넜다」는 의미이다.
겨울 추운 날에 오미와타리를 구경한 후 따끈한 온천에 몸을 푹 담가 천천히 몸을 녹인다. 그러한 체험도 분명 즐거운 여행의 한 대목이 되리라. 이 겨울엔 부디 스와에 다녀오시면 어떨까. 가미스와역 옆 시모스와(下諏訪)에도 온천이 있다. 가미스와 온천, 시모스와 온천 두 곳을 비교해 체험해 보시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글 : 일본어부장 소고 슌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