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最古)의 온천이라서 그런지, 고풍스런 분위기에 마을 크기도 작은 편이라 1시간 정도면 돌아보기에 충분하다. 아리마온천역에서 마을쪽을 향하다 보면 조그만 광장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는 여러 차례 화재와 전쟁 등으로 훼손되었던 이 곳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재건했기 때문인데, 긴 전쟁으로 지친 심신을 아리마 명탕에서 달래었고, 그렇게 유독 아끼는 온천이었기에 원천 개수공사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 온천수에 대해 소개해 보자. 아리마 온천의 특색으로 붉은 온천물을 꼽을 수 있는데, 보통 온천에는 온천수 종류가 하나인데 반해, 아리마는 붉은 탕과 일반 탕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처음에는 붉은 탕을 걸러낸 것이 일반 탕인줄 알았는데, 료칸 주인에게 물어보니 원천에서 두 종류의 탕이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붉은 색을 띠는 이유는 다량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보기에 꼭 흙을 풀어놓은 것 같아 처음에는 좀 찝찝한 기분이 들지만, 이런 생각은 실제로 온천욕을 하면서 180도 달라지게 된다.
피부에 가볍게 헐은 자국이 있었던 필자는, 탕에 들어가자마자 그 부위가 따끔따끔하면서 아팠는데, 몇 차례 온천욕을 한 다음날 정말 거짓말같이 나았다!!! 또한 온천을 한 후 거의 일주일은 피부가 너무 보드랍고 부드러워서, 그 유명하다는 벳부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온천욕의 효과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리마는 고베시에서 30~40분 거리에 있다. 버스나 열차를 타고 가는 방법과 간사이 지방의 명산 롯코산을 통해 로프웨이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열차가 소위 땡땡열차여서 나름대로 경치를 구경할 수는 있지만, 이왕이면 롯코산 관광도 하면서,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고베 시가지와 산등성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로프웨이를 추천한다.
고대 온천가의 정취와 뛰어난 수질, 특히 피부미인을 꿈꾸는 여성이라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아닌가 싶다.
<글 : 공보편집팀 윤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