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자의 증가, 교사는 만성적으로 부족

 

글: 나스가와노리코(名須川典子)

 

학습 후의 다양한 고용기회
일본어센터는 2002년 뉴델리에 설립된 비영리단체(NPO). 회화코스를 비롯하여 초급에서 중급까지의 일본어코스와 문화교류, 세미나, 기업내연수, 일본인을 위한 힌디어 강좌 등을 개설하고 있다. 1개월에 1회 여는 문화교류회는 일반인의 참가도 가능,「あやとりをしてみよう(사진)」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처음으로 아야토리(あやとり:실뜨기)에 도전했다. <사진제공: 일본어센터>

최근 일본어센터에 일본어코스에 대한 문의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왜 일본어를 공부하려 합니까” 라고 물으면,  “일본어를 공부하면 좋은 회사에 취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내가 델리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던 14년 전에는 다음과 같은 답변이 많았다. “ 인도에는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 없어서 배우고 싶었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도에서 일본어 학습자의 동기는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일본어를 습득하면 취직에 유리할 것이라는 정보가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최근 다수의 일본계 기업이 인도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과 다국적기업 및 인도기업이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학습 후의 고용기회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예전에 일본어를 배워 현재 대기업에 근무하는 지인들을 접하면서, 일본어를 선택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인도에서 일본어 학습자는 뒤늦은 감은 있지만 착실하게 늘고 있으며, 인도의 학교교육에서 일본어는 외국어 선택과목 중의 하나가 되기도 했다. 자동차산업과 IT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계로부터의 수요도 급증하여 현시점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완전히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IT산업계에서는 인도의 상공성(商工省)이 IT기술자, 전공학생의 일본어 학습 지원 방침을 5년 전에 세워, 일본어능력시험 합격자에게 일본어코스의 수업료 일부를 부담하고 있다. 이 지원 사업에 매년 100명 넘게 신청한다고 한다.

IT기업에 있어서의 학습수요

일본어센터에서도 일반수업 이외에 자동차와 IT기업에서 일본어연수를 실시하고 있는데, 특히 IT기업의 학습수요에 대한 변화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통상, 어학교육이라고 하면, 기초를 착실히 다져 지식과 연습을 거듭해 간다는 이미지가 있으나, 인도의 IT산업계에 있어서 이런 컨셒은 통용되지 않는다.
프로젝트에 쫓기는 IT기술자는 “철저하게” 일본어의 지식을 쌓을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에 출장 갈 기회도 많고, 그 출장도 돌연 결정이 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게다가 일본어교육의 교수법에 흔히 사용되는 것으로, 논리적인 문법 설명을 배제한 상태에서 서서히 문법을 도입, 착실하게 드릴을 하여 그 문법에 익숙하게 하는 교수법을 취한다 하더라도, 그만 질려 버려 별반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일본어센터는 IT기업, 자동차회사를 중심으로 기업내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속의 IT기술자를 위한 연수는 커뮤니케이션중시코스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출석률은 거의100%였다. (사진: 일본어센터 제공)
그렇기 때문에 IT기술자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경우에는 일반 코스와는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보다 논리적인 문법설명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 밖에도 해외의 학습자에게는 흔하지 않은 드릴보다는 정보와 의사전달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연습에 중점을 두고, 문형도입의 순번과 양 등의 조정을 통하여 통상의 코스와는 달리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가능한 학습자의 요구에 부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코스에서라면 도입의 순번이 뒤엉켜 혼란을 야기하기 쉬운 경우라도 IT기술자에게는 “그 때” 알고 싶은 것을 “그 자리”에서 바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그들이 자신의 머리 속에서 확실하게 정리 정돈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짧은 시간에 실천적으로 일본어를 쓸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일본 출장 시에 곤란을 겪기 때문에, 원래라면 초급의 중반무렵에 도입하는 동사의 형태 등도 상당히 빠른 시기에 조금씩 도입하고 있다.
이 밖에 일본어센터에서는 어학을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일본문화, 기업문화를 알기 위하여 일본어 수업 이외에 매월 1회 <문화교류회>와 <세미나>를 무료로 개최하여 널리 일반 사람도 참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일본인을 위한 힌디어코스를 정기적으로 열거나, <일본인도클럽>을 설치하여 프리젠테이션과 디스커션을 통하여 의견교환을 하는 등, 일본어센터가 인도인과 일본인의 교류 포인트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어교사의 만성적 부족
일본 인도의 관계 변화와 맞물려 일본어학습자도 증가 일로를 걷고 있는데,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일본어교사의 만성적인 부족에 있다. 인도에서 일본어를 학습할 수 있는 장소는 델리, 프네, 뭄바이, 방갈로, 첸나이 등의 도시에 한정되어 있다. 이것이 다른 지역에 일본어교사가 없는 원인의 하나다.
일본어가 학교교육에 도입되더라도, 일본어교사가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일본어기학습자를 고용하더라도 정착율이 좋지 않아 장기적인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국제교류기금 뉴델리 일본문화센터에서는 현재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장래 그 사람들이 일본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일본어학습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어째서 일본어교사가 부족한 것일까? 그것은 민간기업에 근무하는 것과 일본어교사가 되는 것 중, 그 처우측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어학습자는 민간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을 생각하면 학교교육의 실러버스가 만들어지더라도 교재제작에 일본어교사가 얼마만큼 협력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일본어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처우개선이 곤란한 이유로는 주로 인도에서의 일본어코스의 수업료가 낮게 책정되어 있다는 점, 도시에는 교실에 필요한 공간의 임대료가 비싸다는 점 등이다. 실제, 임대료 보조 등의 지원도 없어 많은 민간일본어교육기관은 근근히 경영을 유지하는 상황 속에서 교사의 처우개선은 생각하기조차 어려운 상태다. 장래의 인도에서의 일본어교육을 생각한다면, 어떤 특단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나스가와노리코(名須川典子)


1986년 쥬오대학문학부문학과(영미문학전공)졸업. 교육전문지의 기자로서 근무. 91년 인도정부 장학생으로 델리대학에서 힌디어 공부. 93년부터 해외기술자연수협회(AOTS)뉴델리 사무소에서 일본어교육 담당. 2002년에 일본어센터(NPO) 설립

 

「をちこち」제18호(Aug./Sep.'07)에서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