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고치 산책 (25)
<오치고치>는 일본국제교류기금(The Japan Foundation)이 격월로 출간하고 있는 일본 유일의 국제교류전문지로, 이번 호는 이가라시 타로씨의 수필을 전재합니다. 여러분의 애독을 기다립니다. |
(建築史家/東北大学校教授)
6월에 다시 대만을 방문했다.
3월에는 건축계 라디오 프로그램의 투어로 방문했고 이번에는 국립대만미술관의 초대로 ‘전람×창작-대만·일본 건축교류’라는 심포지움에 이시가미 준야와 함께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심포지움 전날 타이베이에서 국립박물관을 견학했다. 건축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1960년대 전후의 대만 건축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본 연재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마닐라 국립박물관도 건축사에 관한 상설 전시실을 갖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일본의 국립박물관에는 그것이 없다. 일본의 현대건축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필자와 이시가미는 2008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보고를 겸하여 대만에 초대된 것이다. 그러나 오다이바의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화제에 오르고 있어도, 건축박물관 구상에 대한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일본 현대건축에 관한 귀중한 자료를 수집하는 일본 국내 기관은 없으며, 퐁피두센터 등이 구입하여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 이번 여름, 도쿄의 현대미술 갤러리 여섯 곳이 함께 모여 기획한ARCHITECT/TOKYO/2009 였다.
국립대만미술관(타이중)에서 개최된 페차쿠차 나이트에 모여든 청중.
미술관 안뜰 계단이 좌석을 대신함.
사진제공: 필자
그런데 타이중의 국립대만미술관에서는 미술관 안뜰 계단을 좌석으로 삼아 페차쿠차 나이트가 전야제로 개최되었다. 이 이벤트는 원래 일본에 거점을 둔 건축회사 클라인 다이삼 아키텍츠가 시작한 이벤트로 지금은 세계 각지로 확산되었다. 롯본기의 super deluxe에서는 필자가 센다이에 있는 수요일 밤에 열리기 때문에, 몇 차례 얘기는 있었지만 한번도 참가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대만에서 처음 참가하게 되는 것이었다. 페차쿠차 나이트는 프리젠테이션 방식이 흥미롭다. 슬라이드 20장을 20초 마다 자동적으로 넘어가게 해두고 이야기를 하는 단순한 규칙만 있다. 길어지기 쉬운 토크를 400초 안에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묘미이다. 일본에서는 필자와 이시가미, 그리고 대만에서는 젊은 건축가들로부터 중견급의 현재 활약 중인 10명의 건축가, 曾瑋(Tseng Wei, 紅色空間), 劉國滄(Liu Kuo-Chang, 打開연합설계공작실), 黃謙智(小智研發), 莫仁傑(Alexander Moh, SURV도시책략), 黃明威, 陸希傑(Shi-Chieh Lu, CJ Studio) 龔書章(Shu-Chang Kung, 原相건축연합사무소), 黃聲遠(Sheng-Yuan Huang), 邱文傑(Jay Wen-Chieh Chiu, 大涵學乙설계공정유한공사), 楊家凱(Kyle Chia-kai Yang, 台灣餘弦건축사무소)이 참가하여 대만의 건축 사정을 잘 알 수 있었다. 페차쿠차 나이트는 상당히 분위기가 좋았고 미술관 실외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데 탁월한 이벤트였다.
「をちこち」제31호(Oct/Nov,09)에서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