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안됩니다, 해서는 안됩니다」와 같은 제재를 받게 되면, 오히려 더 하고 싶어집니다. 금지된 작은 일을 깨는 일에서 우리는 작은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담배만하더라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고생이 숨어서 피우는 것이 아닐까요? 허가된 상태라면 담배 따위, 숨어서 피우는 학생 또한 줄어들지 않을까요?
나는 수개월 전에 돌연 「통풍」에 걸려 의사 선생님으로부터「술은 절대 안됩니다」라는 알코올금지령이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더욱 마시고 싶어져 끝내 몰래 마신 맥주의 달콤함이란….
금지는 아니나 「더 이상 없습니다, 할 수 없습니다」라는 상태에 놓이더라도 인간은 천성상 더욱 더 하고 싶어집니다. 그 일례로 수년 전 광우병 소동으로 미국의 소고기 수입이 금지되었습니다. 그 때 미국산 소고기만을 사용하던 규동체인점의 규동을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된다는 뉴스가 보도되자마자 일본 전국에서 규동팬이 급속히 늘어나 체인점 앞에는 규동을 마지막으로 맛보려는 긴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평상시 규동 따위에 손도 대지 않던 사람들까지도 규동이 먹고 싶어졌던 것이지요.
나 또한 「더 이상 먹을 수 없습니다,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몹시 먹고 싶어졌던 음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마고가케고항입니다.
다마고가케고항이란 특별한 요리도 그 어떤 대단한 요리도 아닙니다. 단지 간장을 약간 넣어 푼 계란을 갓 지은 밥에 넣어 밥과 계란을 잘 비벼 먹는 아주 간단한 요리입니다. 내가 어렸을 적(지금으로부터 40연년 전)에는 싫어하는 반찬이 나왔을 때, 할머니가 다마고가케고항을 만들어 주시곤 했었습니다. 그 이후 커감에 따라 다마고가케고항은 점점 먹지 않게 되었고, 중학교 시절 이후로는 죽 먹지 않았고, 사실 먹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 후, 30대 중반에 동남아시아에 업무차 수년간 살게 되었습니다. 그 나라에서는 날계란을 먹는 것이 위생상 위험하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즉, 날계란을 먹으면 간염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상시 날계란을 먹지 않고 있었으므로, 결코 불편함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으나, 이것 또한 「먹을 수 없습니다」가 되자 더욱 더 먹고 싶어졌습니다. 때마침 「일본인을 상대로 하는 슈퍼마켙에서 일본인에게 날 것으로 먹을 수 있는 계란을 팔고 있다. 그것도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판매하여 1시간 정도면 품절되어 버린다」라는 정보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좀처럼 손에 넣기 힘들다는 이야기에 어떻게 해서라도 사고 싶어졌습니다. 사서 먹어보자는 일념아래 휴가를 내어 구입을 한 후, 바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 때 먹었던 다마고가케고항은 20년 만에 맛보는 것이었고, 그 때의 그 맛은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한 번의 식사 후, 더 이상 다마고가케고항에 흥미가 사라져, 그 후 10년 정도 먹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에 귀국한 후, 언제라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되자 더더욱 먹으려는 마음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역시 먹으면 안돼 라든지 먹을 수 없는 상황 아래서, 무리를 해가며 먹을 때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일본음식입니다.
<글: 일본어교육 전문가 기타무라 다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