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립국어연구소의 국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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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오자키 요시미츠(尾崎喜光), 구마가야 사토코(熊谷智子)
최근 몇 년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는 비즈니스 영역에서, 영화ㆍ음악 등의 팝문화 영역에서, 또는 지역 사회나 학교간의 상호교류가 매우 활발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는 FIFA월드컵이 한ㆍ일 공동주최로 개최되어 이를 계기로 양국간 교류가 한층 활발해지리라 예상됩니다. 대단히 기쁜 일입니다. 그런데 양국의 교류 활성화라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생각해 보면, 세계 공통어인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일도 물론 있겠지만 상대국 언어로 대화하는 것도 십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한국어 학습자보다 한국에서의 일본어 학습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을 감안해 보면, 주로 일본어로 의사소통을 할 경우가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일본어와 한국어는 언어가 다른 것은 물론입니다만, 언어의 사용방법(언어행동)에서도 다른 점이 적잖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일본인은 간접적으로 말하고 한국인은 직접적으로 말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실제로 그런 차이를 느끼고 있는 분이 독자분들 중에서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 한ㆍ일 언어행동의 차이 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 또는 ‘서로의 언어행동은 이렇게 다르다’라고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경우는, 말하자면 행복한 관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상대도 자신과 같은 언어행동의 범위를 갖고 있다고 전혀 의심하지 않은 채 그 범위에서 대화를 한다면, 경우에 따라서 상대에게 오해를 주거나 때로는 인간 관계에 마찰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모처럼 쌓아놓은 관계에 금이 가 버리면 큰일이지요.
따라서 일본 국립국어연구소에서는 오자키 요시미츠(尾崎喜光: 일본 국립국어연구소,팀 리더), 임영철(任榮哲: 한국 중앙대학교), 오고시 나오키(生越直樹: 도쿄대학), 구마가야 사토코(熊谷智子: 일본 국립국어연구소), 이시이 에리코(石井惠理子: 일본 국립국어연구소) 이상 5명을 멤버로 연구팀을 구성, 문부과학성의 과학연구비 지원으로 「한ㆍ일 신시대 젊은이들의 국제 커뮤니케이션 현실과 의식에 관한 연구」라는 타이틀의 국제 공동조사ㆍ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는 앙케이트 조사나 면접 조사를 통해 한ㆍ일 언어행동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상대국의 언어행동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밝혀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앞으로의 한ㆍ일 교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연구 기간은 4년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고, 첫번째 해인 2001년에는 이후의 조사를 설계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였습니다.
연구조사 방법으로는 길에서 사람과 부딪혔을때, 비자 재발행을 신청할 때 등 일본에서의 언어행동장면을 몇 편의 비디오로 제시하여, 등장 인물의 행동에 대한 인상이나 동일한 상황에서 자신이라면 어떻게 할까, 현재 살고 있는 나라의 사람이라면 어떻게 행동하리라 생각할까 등을 질문했습니다. 연구조사에 협력해 주신 분들의 인원수는 언어행동 장면에 따라 다소 다릅니다만,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한국 태생으로 유학이나 업무 등을 위해 비교적 최근 일본에 거주하게 된 이른바 신참 한국인)이 30∼33명, 한국에서 거주하는 일본인이 50∼57명이었습니다. 인원수만으로 볼 때 통계를 낸다는 건 불가능하지만, 각각의 분들이 말씀해 주신 일상에 대한 관찰 코멘트 등도 포함되어 있어 귀중한 데이터라고 생각합니다.
본 연구는 1994년부터 1999년에 걸쳐 일본에서 실시했던 「국제사회에서의 일본어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라는 타이틀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행 연구로 삼고 있는데, 본 연구팀의 일본인 멤버도 연구에 참가했었습니다. 이 선행 연구에서는 브라질, 프랑스, 한국, 아메리카, 베트남 총 5개국에 사는 일본인과 일본에 사는 그곳 5개국 출신 사람들, 해외거주 경험이 없는 일본인을 조사 대상으로 했었습니다. 이와 같이 외국 거주자를 주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는 현주국과 모국을 비교하면서 각국에서의 행동 패턴이나 규범의식의 관찰, 자기 자신의 행동분간 등에 대한 의식을 연구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는 연구 전체가 종료된 단계에서 학문적으로 참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본어 교육의 기초 자료로서도 활용하고, 일반인에게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도서 형태로 제공, 향후 양국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실현을 위해 폭 넓게 사용되도록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구가 종료되면 이곳 홈페이지에도 결과를 게제하고 싶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연구의 개요만으로는 독자분들이 재미없다고 느끼실 것 같아 선행 연구 중 「상사가 부하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에 대해」「새치기」「부탁을 거절하는 방법」에 대한 한ㆍ일 차이를 앞으로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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