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구마가야 사토코
부탁을 받아 거절하려는 한 중년 남성이 ‘답변을 해도 애매하게 대답한다’라는 장면에 연관된 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과 경험담이 나왔습니다.
Q. 사람에게 의뢰하거나 의뢰 받을 때, 거절한 쪽이나 거절 당한 쪽에서 일본과 한국의 방식이 틀리다고 느끼거나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먼저 의뢰를 하면 일본인은 「생각해 보겠다」「검토하겠다」라고 말해 OK 희망이 있는 대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건 거절의 의미였다는 코멘트를 몇 명의 한국인으로부터 있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인 중에는 ‘거절했지만 한국인은 거절 당했다고 생각하지 못하더라’라고 대답한 사람이 몇 명 있었습니다. 예를 몇 개 들어 보겠습니다.
-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가서 곧장 거절 당했다면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았을텐데, 바로 거절하지 않고 ‘나중에 전화하겠습니다’라는 대답을 들어 계속 기다린 적이 있다. (한국인ㆍ학생)
- 일본인이 자주 얘기하는 ‘검토하겠습니다’라는 말은 한국에서는 “예스”의 의미로 해석되어 버린다.(일본인ㆍ회사원)
또, ‘(한국인에게) 생각보다 분명하게 거절 당해 당혹한 적이 있다’고 말한 일본인도 많았습니다. 다음과 같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갑자기 ‘안됩니다’라고 말해 가슴이 두근거린 적이 있다. 예를 들어 복사를 부탁해도 ‘퇴근할거에요’라고 즉시 거절 당했다. ‘미안합니다’ 등의 부드러운 표현이 없다.(일본인ㆍ교원)
- 모르고 손님에게 상한 음식을 내었는데 한 입 먹고나서 확실히 거절 당했다. (일본인ㆍ주부)
- 배달을 부탁했는데 ‘비가와서 못가요!’라고 말해 이쪽에서 ‘네, 그렇습니까.’로 끝난 적이 있다.(일본인ㆍ주부)
이렇게 보면 의뢰에 대해 거절을 말할 때 한국인 쪽이 직선적인 것 같습니다. 그러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은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 일본인은 사람에게 부탁할 때, 아마도 받아주리라 생각되는 일을 부탁하기 때문에 들어주리라는 기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거절당할 때에도 죄송하듯이 생각한다. 한국인은 무엇이든 금방 부탁하는 습성이 있어 10개정도 부탁해서 5개정도 받아주면 아주 좋은 정도로, 부탁한 사람은 거절 당해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한국인ㆍ전문직)
- 상대(한국인)가 비교적 부담없이 안될거라는 생각을 갖고 부탁하는 경우가 있으나, 우리들은 부탁을 할 정도이므로 상당히 심각하겠지, 책임지고 맡은 이상 신중하게 처리해야지 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면 상대는 안될거라는 생각하는 인식의 차이가 때때로 있었다. 일본에 갈때 하숙집 아저씨, 아주머니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다 달라고 부탁받아, 부탁받았기 때문에 책임감을 중요시 하여 열심히 찾아다녀 사왔다. 물건 중에는 아무리 애썼으나 구하지 못한 것들도 있어 사과하자 ‘뭐, 괜찮아. 그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부탁한 것 뿐이였어..’라고 대답해 왠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알 수 있게 되었다.(일본인ㆍ학생)
한ㆍ일에서 관찰된 거절 방법의 차이는 단지 거절을 솔직하게 말하는지 아닌지 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전에 의뢰를 할 때의 자세의 차이(상대방이 들어줄 것 같은 본인으로서 꼭 필요한 일을 부탁하는지, 또는 안될거라 생각했지만 일단 말해볼까 하고 생각해서 부탁하는지 등)와, 또 그에 따른 의뢰한 측의 기대나 의뢰받은 측의 해석 방법에 대해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본인도 일단 말하고 보는 정도의 의뢰를 할 때도 있고 한국인도 “제발”이라는 절실한 의뢰도 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경향으로서 생각한 경우의 가설입니다. 이런 문제는 향후에 더욱 치밀한 조사를 통해 연구해보고 싶은 사항 중의 하나입니다.
참고 문헌 신 프로젝트「일본어」제2반 일본국립국어연구소팀『비디오 자극에 의한 언어행동 의식조사 보고서 분석편』문부성 과학연구비(창성적 기초연구비)보고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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