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한잔 하지 않을래?” 라고 물으면, 이것은 거의 틀림없이「술 마시러 가자」는 제의라고 봐도 좋다.「술을 마신다」라고 하는 것은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하나의 큰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학생이나 샐러리맨에게 빼놓을 수 없는 레저며, 스트레스 해소법 이기도 하다. 물론 술을 못하는 사람,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술 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많다. 그래서 오늘은 일본인과 술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오늘, 콤빠가 있는데 오지 않을래?”
대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알고 있는 용어로「콤빠」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영어의 ‘company’가 어원이며, 학생들이 비용을 내서 마련하는 동료들간의 파티를 말한다. 대개는 술집에 가거나 누군가의 방에 모여 술을 마시면서 왁자지껄 떠든다. 여기서 말하는 술은 일반 알코올류를 말하며, 주로 학생들은 맥주나 일본술을 마신다. 특히, 4월은 입학식이 있기 때문에 신입생 환영회 등 술을 마실 기회가 많다. 최근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콤빠」에서「イッキ飮み(잇끼노미)」(원샷)라고 해서, 한잔 가득 담긴 맥주를 단숨에 비우는 의식 같은 것이 있다.「イッキ(잇끼)!イッキ(잇끼)!イッキ(잇끼)!」하고 재촉하는 소리에 맞춰 사람들 앞에서 맥주를 남김없이 마시는 것이다. 모든 이의 주목을 끌거나 혹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한다. 그렇지만 술을 마신 적이 별로 없던 사람은 급성 알코올중독이 되어,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는 일도 있다. 목숨에 관계되는 일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학생들도 단숨에 들이키는 일은 자숙하는 분위기다. 또한 남자그룹과 여자그룹이 같이 콤빠를 하는 것을「合コン(고우콘)」(합동콤빠의 생략형)이라고 해서 남녀의 만남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

「교제도 일의 연장」
샐러리맨의 술 마시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술안주를 두 세 종류 집어 먹으면서 술을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또한 술을 마시면서 평소 하지 못했던 상사의 욕이나 불평을 주고 받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다. 혹은, 상사가 부하를 술집에 데리고 가 술을 마시면서 업무상의 고민을 듣기도 한다. 여하튼 샐러리맨의 술은 일과 얽혀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업무가 끝난 후인지라 귀가가 늦어지면 부인쪽은 그리 달가운 얼굴은 하지 않겠지만, 「교제도 업무의 연장」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남편들의 의견이다.

「술은 吟釀酒(깅죠슈)가 최고야!」
‘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알코올류를 말할 때로 있으나, 여기서는 잠시 일본술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일본술에도 싼 것에서 비싼 것까지 천차만별이다. 가장 상품으로 치는 술은 「昑釀酒(깅죠슈)」라고 한다. 이것은 주조하기에 적합한 양질의 쌀을 중량의 40%정도로 정미해 잘 뜬 누룩, 효모를 이용, 저온 발효시켜 양조한 청주다. 맛, 향기 모두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이것은 또한 기계를 사용해서 양조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손으로 빚는다는 점도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술을 만드는 장인을「杜氏(토우지)」라고 하는데,「名杜氏(메이토우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주조기술은 가히 神技에 가깝다고들 말한다. 또한 昑釀酒중에서도 최상품인 것을「大釀酒(다이깅죠)」라고 하며, 가격면에서도 가장 비싸다.
또한 각 지방 특유의 술을「地酒(지자케)」라고 한다. 地酒는 고장마다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일본술을 조금씩 음미하며, 그 술의 좋고 나쁨을 판단한는 것을「利き酒(키키자케)」라고 한다. 종류나 지역에 따라서 술맛은 미묘하게 다르며 천천히 입속에 머금어 가며 맛의 차이를 분간하는 것도 일본술에 심취한 사람들의 즐거움인 것 같다. 술맛을 표시하는 방법으로서「辛口(카라구치)」(톡 쏘고 쌉쌀한 맛),「やや辛口(야야카라구치) 」(약간 쌉쌀한 맛),「やや甘口(야야아마구치)」(약간 순한맛),「甘口(아마구치)」(순한맛)등이 있다.


글 : 內田 成美 (일본국제교류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