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은 현대인의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법

여러가지로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사회. 그런 가운데 온천에라도 가서 몸을 담그고 쉬는 것은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여가로는 흔히 여행을 드는데, 여행 목적지로 온천의 인기는 대단하다. 가족과 함께, 혹은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때로는 회사의 사원여행 등 온천에 갈 기회는 많다. 그럼 일본인과 온천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번에는 일본의 온천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화산이 많은 일본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온천이 있다. 일본 사람은 일찍부터 온천에 주목하고 이용해 왔다. 온천수의 성분에 따라 효능은 다르지만, 신경통이나 류머티즘, 피부병, 위장병 등에 효과가 있어 예부터 부상이나 병의 치료에 이용되어 왔다. 이런 병의 치료나 평소의 피로를 푸는 휴양장소로서 오래 체재하는 것을「湯治(토우지)」라 하는데, 이전에는 온천 이용의 대부분이 이 湯治였다. 이러한 湯治의 숙소를 찾는 손님은 쌀이나 된장 등을 지참, 남비나 솥까지 들고 오던가, 아니면 빌리던가 해서 자취생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와 같은 숙소는 볼 수 없게 되었고, 이제는 관광지로서 좋은 경치나 호화스런 식사로 손님을 끄는 온천여관이 젊은이들이나 가족 나들이객들의 주목을 끌고있다.

그런데, 온천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번화한 도로에 수 많은 여관과 토산물가게가 줄지어 있고, 전국 각지로부터 많은 사람이 모이는 하나의 커다란 온천관광지를 이루고 있는 것도 있는가 하며, 차로는 갈 수 없을 것 같은 마을에서 떨어진 산속에 호젓하게 자리잡고 있는 작은 온천도 있다.

손쉽게 빨리 온천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 온천지의 공동탕에 가 보는 것이다. 보통 온천지에는 공동탕이 있어서, 거기에서는 일부러 비싼 온천여관에 묵지 않더라도 비교적 싸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그 지방 사람들이 모이는 곳도 이와 같은 공동탕이다. 최근에는 온천의 레저화가 활발히 추진되어 공동탕에도 노천탕이라든가 온도가 다른 욕탕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곳도 있고 수영장과 같이 놀 수 있는 온천 등도 생겼다.

마음껏 온천을 즐기는 방법은 온천여관에 묵는 것이다. 일본의 오래된 전통 가옥형태를 하고 있는가 하면, 근대적인 호텔과 같은 건물도 있다. 여관에 도착하면 노천탕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자. 노천탕은 자연경관을 살려 야외에 만든 것이다. 어서 각 방에 비치되어 있는 浴衣(유카타-목욕후 또는 여름철에 입는 무명 홑옷)로 갈아 입고, 온천수에 담가 보자. 온천 여관의 또다른 즐거움은 요리다. 그 지방의 특산물 등을 이용한 융숭한 식사로 손님을 끌고 있다. 격식차린 식당이라면 최고의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온천을 즐긴다고 하는 것은 주변의 산과 강, 바다 등의 풍부한 자연을 즐기는 것이기도 하다. 현대인은 이렇듯 자연과 인간과의 친밀한 교감을 위해 온천을 찾아 가는지도 모르겠다. 이와 같이 온천은 시대를 뛰어 넘어 사람들에게 친숙해져 왔고, 소중하게 다뤄온 문화유산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新潟県 村杉温泉露天風呂
온천 지도
일본의 유명 온천지
마지막으로 일본의 유명한 온천지를 몇 군데 소개해 보면, 日本三古湯라고 해서 그 역사의 오랜 순서에 따른 유명한 온천으로는 有馬(아리마)온천[지도①], 道後(도우고)온천[지도②], 白浜(시라하마)온천[지도③] 등이 있다. 이들 온천은 日本書記나 風土記 등의 오래된 서적에서도 그 이름을 볼 수 있고, 전국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격식과 전통있는 온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온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용출량을 자랑하는 곳으로 규슈의 別府(벳부)온천[지도④]이 있다. 벳부만의 묘미라 할 수 있는 것이「지옥순회」. 온천수가 피와 같이 새빨간 “피의 지옥천”과 20미터 이상의 온천수를 뿜어내는 “회오리바람 지옥”, 환상적인 남빛 열탕을 가득 채운 海지옥” 등 9군데의 지옥이 있다. 도쿄에서 비교적 가깝고 유명한 온천은 箱根(하코네)[지도⑤]로, 무성한 숲속에 수많은 여관과 토산물 가게가 늘어서 있는 箱根湯本(하코네유모토)온천이나, 예부터 고급 휴양지로서 문은 연 宮の下(미야노시타)온천 등이 유명하다.「草津(쿠사츠)와 같이 좋은 곳에 한번 와 보세요. 온천속에도 꽃이 핀답니다」라는 명가락, 명창에 맞춰 긴 판자로 물을 치는「湯もみ踊り」가 행해지는 草津온천[지도⑥]은 일본 온천의 대명사라고도 말해질 정도다.


글 : 內田 成美 (일본국제교류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