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칠석'은 '다나바타'

7월 7일은「칠석(다나바타)」이다. 이 날은 彦星(히코보시:견우)와 織女(다나바타츠메:직녀)가 은하수를 건너 1년에 한번 만난다는 전설로 많이 알려져 있다. 칠석을 “七夕”이라고 쓰지만 일본어로 읽을 때 ‘다나바타’라고 하는 이유는 신을 맞이하기 위해 물 위에 선반(‘다나’)을 만들어 성스러운 을녀가 베틀에 앉아 베(‘바타’)를 짜는 행사가 있었다는 데에 유래한다. 또 이 날에는 祓い(하라이:신에게 비는 의식)나 수확제 등도 열렸다.
이러한 일본 고유행사에 중국 전래의 견우ㆍ직녀 전설과 乞巧奠(기츠코덴:걸교전. 중국에서 칠석날 밤에 부녀자들이 5색 실을 견우ㆍ직녀 두 별에게 바쳐 바느질과 길쌈을 잘하게 해달라고 비는 풍속)이 엮어져 현재의 칠석이 만들어졌다고 생각되어진다. 얇고 긴 종이에 자기가 소원하는 것을 쓰는 풍습도 기츠코덴의 자취가 아닐까 싶다.

칠석에 연관된 과자로는 옛날 견당사가 가져온 당과자의 하나인「索餠(사쿠베이)」가 있다. 사쿠베이는 밀가루를 재료로 하여 끈 모양으로 만든 음식이다. 일찍이 칠석 행사에 준비하는 음식이었으나, 만드는 방법이 전해지지 않아 현재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칠석 때 먹는 과자는 雛菓子(히나가시:히나마츠리때 상에 올리는 과자)같이 화려하지 않아서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은 없지만, 최근 과자점에서는 낭만적인 별의 전설에 아이디어를 얻어 은하수를 비유한 과자를 많이 만들고 있는 듯 하다. 사진의「天の川(아미노가와)」도 은하수와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을 비유한 것으로, 녹색의 호박양갱에 흰양갱으로 띠를 비스듬히 넣고 하얀깨를 뿌렸다. 투명하고 엷은 녹색의 색 배합이 신비적인 은하수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킨다.
한편「花扇(하나오기)」는 칠석 때 근위대 사자가 궁중에 보낸 꽃 다발에 연관한다. 하나오기란 7가지 종류의 화초를 부채모양으로 묶은 것이다. 이 행사를 기억할까 싶기도 한데, 하나오기 과자는 부채형 호박양갱에 도라지모양의 연양갱을 넣은 것이다.
호박색이라고 하면 투명 또는 반투명의 황색을 말한다. ‘녹색인데 왜 호박양갱?’ 이라고 의아해 할 것이다. 그건 우무에 설탕을 녹여 바짝 조려서 치자나무 열매로 노랗게 염색한 천이 호박색에 가깝다는 데에 유래한다. 이후 호박양갱은 색에 관계없이 제법용어로서 사용되어졌고, 이외에도 ‘금옥’이나 ‘은옥’으로도 부른다.

7월처럼 더운 시기에는 한천을 사용한 투명감 있는 과자를 찾는다. 한천은 칡과 함께 여름 과자에 빼놓을 수 없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 일본에서의 칠석제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큰 줄거리는 일본이나 한국이 같지만, 세세한 내용은 약간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까치가 다리를 만든다는 얘기가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이야기는 없다.
일본에서의 칠석제는 나라(奈良)시대부터 열렸다. 그러나 민간에 전해진 칠석제는 중국 전래의 별 축제와 일본 고유의 습관이 섞여진 행사다.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음력 7월 15일에 선조의 영혼이 집에 들른다고 믿고 있어, 그 준비로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그 중 하나가 선조의 영혼이 입는 의복을 베틀(직기)에 짜서 선반에 올려 바치는 습관이 있었다. 그래서 일본어로 읽을 때는 '다나바타'라고 한다.
칠석에는 빨간색이나 파란, 노란색 등 예쁜 색 종이로 장식을 만들어서, 마찬가지로 예쁜 색의 가늘고 긴 종이에 원하는 내용을 써서 대나무(조릿대)에 묶어 정원 앞 등에 세워 놓는다. 예전에는 토란 잎에 떨어진 이슬을 주워담아, 그 물로 먹을 갈아 긴 종이에 원하는 일이나 시 등을 적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원하는 일을 쓸 때 재봉이나 문장력 등의 실력향상을 기원하는 수단이었으나, 최근 아이들은 '성적이 오르게 해주세요''수영해서 100미터 갈 수 있도록...' 등 자기 신변의 일들을 자유롭게 쓰고 있다.
현재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과 학교에서 칠석제를 하기도 하지만, 관광이나 선전을 위해 마을이나 상점가에서 큰 축제로서 화려하게 많이 열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야기현 센다이시와 가나가와현 히라츠카시의 칠석제가 유명하다.

글과 사진을 제공해 주신 虎屋(도라야)와 나카야마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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