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갱은 중국의 양고기 스프에서 유래

입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감촉이 산뜻한 水羊羹(미즈요캉:물양갱)은 여름이 아니고는 얘기할 수 없는 풍물이다. 적당한 시원함과 감칠맛이 인기의 비결일까. 맛도 팥이나 녹차, 살구, 매실맛 등 종류가 다양하다. 차가운 유리 용기에 담아 예쁘게 색 배합을 한다면 더욱 맛있어 보인다.
물양갱은 단어 그대로 수분이 많은 양갱을 말한다. 양갱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여름에 어울리는 양갱을 연구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은 듯 싶다.

물양갱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소개하고 싶은 것이 양갱의 유래이다. 양(羊)과 과자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매우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의외라고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양갱은 본래 중국의 음식물로 양(羊)고기 스프(羹), 즉 양고기가 들어간 걸쭉한 스프 종류였다. 일본에 전래된 때가 가마쿠라~무로마치시대로, 중국에 유학했던 승려가 간식용으로 가지고 왔다고 전해진다.
승려는 육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양고기 대신 밀가루와 갈분, 팥 등을 섞어 쪄서 양갱을 만들었으리라 추측되어진다. 이런 채식주의 생각이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 새로운 양갱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절(선원)에서 만들어진 양갱은 그 후 무가 사회에 넓게 퍼져 향연회의 메뉴나 불사, 법사, 그리고 다도회 등에 널리 쓰여지게 되었다.
小倉
抹茶
맛이 단 과자로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에도시대로 접어들면서이다. 당초에는 쪄서 만든 찐양갱으로, 물양갱은 찐양갱에 갈분을 많이 넣거나 수분을 많이 해서 부드럽게 만든 것이었다. 18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에도에서 팥소와 한천을 섞어 만든 練羊羹(네리요캉)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오늘날에는 팥소와 한천을 굳혀 만든 물양갱이 대량생산 되고 있다. 생과자로서 갈분을 사용한 물양갱도 만들고 있으나, 팩이나 깡통 등을 사용하는 선물용에는 한천을 넣은 양갱이 보관하기 좋고 적당하기 때문이다.

한천 물양갱을 먹을 기회가 많겠지만, 때로는 갈분 물양갱도 먹고 싶은 양갱중의 하나다. 갈분은 혀에 닿는 매끄러운 감촉과 풍미가 매력적이다. 칡 뿌리에서 나오는 갈분은 갈분만쥬 등 여름 과자에 잘 쓰이는 재료이다. 반 투명한 시원함 때문에 과자 뿐만 아니라 물양갱으로도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글과 사진을 제공해 주신 虎屋(도라야)와 나카야마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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