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栗鹿の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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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일본인의 식생활과 밤과의 인연은 깊다. 먼 옛날 죠몽, 야요이 시대 무렵부터 밤은 호두나 도토리, 칠엽수 열매와 함께 귀중한 식량이었다. 나라 시대의「万葉集」에 山上憶良(야마노우에노 오쿠라)가 “爪食めば子ども思ほゆ 栗食めばましてしのはゆ....(*)”라고 읊었던 것이 생각나는 사람도 있으리라. 헤이안 시대에는 지방에서 조정에 바치는 조공 물품으로 사용되었는데, 무장들 사이에서는 출진 및 승리의 축하나 정월 축하의례 등에 かち栗(勝栗-말린 밤을 절구에서 가볍게 빻아 겉껍질과 속껍질을 골라낸 것)를 준비했었다.
다도(茶道)가 융성했던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에는 다도회 과자로서 밤이 매우 인기가 있었다. 다도회 기록을 보면 ‘燒栗(야키구리)’나 ‘打栗(우치구리)’, ‘水栗(미즈구리: 일설에는 물에 적신 밤)’ 등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에도 시대가 되면서 밤과자의 종류도 많아졌지만 특별히 주목할만한 것이 栗粉餠(구리코모치)이다. 이름 그대로 밤 가루를 묻힌 떡인데, 다도회 기록만이 아니라 일본어를 포르투갈어로 해설한 사전「日葡辭書」(1603년)와 과자제조법「古今名物御前菓子秘傳抄」(1718년)에도 기술되어 있다. 당초에는 밤 가루를 묻히는 것만으로 끝나는 간단한 제조법이었으나, 현재에는 팥소에 성글고 오돌도돌한 형태로 밤소를 붙여 만들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