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들에게 중요한 행사 - 시치고상

일본에서 11월 15일은 七五三(시치고상)이다. 이 날 남자아이는 3살과 5살이 된 것을, 여자아이는 3살과 7살이 된 것을 축하하여 나들이 옷을 입혀 宮參り(미야마이리:신에게 참배)를 하며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한다.

아이들의 성장을 축하하는 행사는 중세에 귀족이나 무가사회에서 있었던「袴着」(하카마기:처음으로 하카마를 입음)나「髮置」(가미오키:머리를 기르기 시작함)등의 의식에서도 볼 수 있었으나, 7ㆍ5ㆍ3세 때 미야마이리를 하는 것이 풍습으로 정착된 것은 에도시대 후기가 되면서부터다.

시치고상에 빼 놓을 수 없는 과자라면 千歲飴(치토세아메:가래엿 일종)를 들 수 있다. 조청을 바짝 조려 몇 번이고 잡아당겨 늘여서 기포를 생기게 해 만든 것으로, 지금도 옛날 그대로의 주머니에 담겨져 있는 홍백색으로 된 두줄 세트의 치토세아메를 자주 보곤 한다. 원래 이 엿은 에도시대 아사쿠사에서「千年あめ(치토세아메)」, 또는「壽命糖(쥬묘토)」로 팔렸던 것이다. 천 살이라는 것이 축하할만한 일이라는 데에서 시작된 것이 훗날 아이들의 미야마이리나 시치고상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과자가게에서는 시치고상이 되면 치토세아메 이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과자를 준비한다. 옆 사진과 같이 오색의 귀여운 稚兒饅頭(치고만쥬)도 그 중의 하나이고, 미야마이리에 연관해 방울이나 비둘기, 국화꽃 모양으로 디자인 한 생과자세트를 판매하는 가게도 있다. 또 홍백만쥬나 壽(수)자를 새겨넣은 만쥬도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다.
稚兒饅頭(치고만쥬)
亥の子餠(이노코모치)
11월에는 爐開き(로비라키:다도회에서 화로를 쓰기 시작하는 일)를 하는데, 이 때 사용되는 것이 亥の子餠(이노코모치)이다. 이노코모치는 중국 전래의 행사음식으로, 만병을 퇴치하는 의미로 음력 10월 초 亥(돼지)인 날에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었다. 그 역사는 오래되어「原氏物語(하라씨 모노가타리)」의 “葵(아오이)” 부분에도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시의 제조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정에서는 콩, 팥, 동부, 밤, 감, 깨, 설탕 등의 일곱 종류를 가루로 내어 섞어서 이노코모치 모양으로 만들었지 않았나 생각되어진다. (가마쿠라시대의 “二中歷” 참조)

亥の子(이노코)제는 무로마치시대부터 에도시대에 걸쳐 성대하게 치러졌고, 후에 수확제와 합쳐진다. 돼지가 다산을 상징하는 이유도 있고, 자손번영의 의미도 있어 민간에도 침투되어 번져나갔다. 또한 음력 10월 초 돼지 날 こたつ(고타츠:화로의 일종)나 火鉢(히바치:화로)에 불을 넣은 것에 기인해 이노코모치는 로비라키에 사용되어 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이노코모치는 모든 과자가게에서 만들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그 형태나 맛은 가게마다 다르지만, 대개 모치 주위에 팥소를 붙이는 소박한 모양이 많은 편이다.

한편 교토의 護王神社(고오진자)에서는 매해 11월 1일에 이노코축제가 열리는데, 이 때 이노코모치를 접대한다. 이코노모치를 먹는 풍습은 아직도 각지에 많이 남아있는 듯 하다.


글과 사진을 제공해 주신 虎屋(도라야)와 나카야마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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