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一輪 一輪ほどの 暖かさ*1     -  嵐雪

일년 중 가장 추운 시기인 한중(소한부터 대한사이)에 그윽한 향기와 함께 봄을 알리는 매화. 그 기품 있는 모습을 보면 추위도 잊은 채 몸도 마음도 긴장됨을 느낀다.
이 시기에는「寒紅梅(강코바이)」「霜紅梅(시모코바이)」등 매화를 주제로 한 과자가 많이 만들어진다. 눈이나 서리에 대비한 붉은 매화를 많이 표현해 봄이 벌써 오고있는 것을 암시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계절에 앞서서 내놓는 과자 상품에 매화는 잘 맞는 모티브다. 매화 이외에 눈 속에서 싹트는 어린풀이나 고사리 의장도 잘 사용되고 있다.

녹색의 동백나무잎을 사용한 椿餠(츠바키모치)가 비교적 이 시기에 만들어지는 것도 나무 목(木)자에 봄 춘(春)자로 이루어진 동백나무 춘(椿)자가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통해서 그런 건 아닌지 싶다. 동백꽃이 어떤 종류의 꽃일까 얘기하자면 큼직하고 화려한 꽃 편에 속하는데, 츠바키모치는 꽃과 전혀 관계없이 동백나무잎과 잎 사이에 앙금을 넣은 道明寺種(도묘지다네:찹쌀을 쪄서 말린 반죽)를 끼운 소박한 형태다.
寒紅梅
雪紅梅
모양도 맛도 고풍스런 츠바키모치는 지금으로부터 약 천년이상 전의 왕조귀족도 먹었던 음식이다. 헤이안시대 고전문학의 최고걸작인「源氏物語(겐지모노가타리)」의 “若菜上(와카나죠)”에는 '(蹴鞠の催しを終えた光源氏が) 對の南おもてにいり給へれば(中略), つぎつぎの殿上人は、すの子に円座してわざとなく、椿もちひ、梨、柑子やうの物どもさまざまに、箱の蓋どもに取り混ぜつつあるを、若き人人、そぼれとりくふ*2'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서 椿もちひ(츠바키모치히)가 지금의 츠바키모치와 같은 형태의 것으로 사료되어지는데, 젊은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며 먹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설탕이 고가 수입품이던 당시에는 단맛의 팥 앙금을 만들 수 없어, 츠바키모치히의 반죽에는 甘葛(아마즈라) (담쟁이 덩굴에서 뽑아낸 즙을 조린 것으로 추측)를 넣어 단맛을 내었다고 해석되어진다. 앙금이 없으면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주는데, 반죽에 엷게 단맛이 있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고급품이며 세련된 맛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실제로 일본 교토에서는 최근까지 앙금을 넣지않은 츠바키모치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진과 같은 육계풍의 도묘지다네는 에도시대부터 고안된 것이다. 에도시대의 사람들도 겐지모노가타리를 생각하면서 츠바키모치를 먹었을까. 츠바키모치를 보고 있으면 천년 전이 바로 어제 같은 기분으로 느껴진다.


* 1. 梅一輪 一輪ほどの 暖かさ(우메이치링 이치링호도노 앗타카사) - 嵐雪(란세츠)
매화 꽃이 한송이 한송이 피어나면서 조금씩 따뜻해진다는 뜻

* 2. (蹴鞠の催しを終えた光源氏が) 對の南おもてにいり給へれば(中略), つぎつぎの殿上人は、すの子に円座してわざとなく、椿もちひ、梨、柑子やうの物どもさまざまに、箱の蓋どもに取り混ぜつつあるを、若き人人、そぼれとりくふ
해설 - 게마리(:다리만 사용해서 공을 가지고 노는 놀이로 옛날 귀족들이 즐겨 했다) 놀이를 끝낸 히카루 겐지가 응접실에 들어가 (중략) 이어서 들어오는 귀족들은 마루 위에 둥글게 모여 자연스럽게 앉아있고, 츠바키모치히, 배, 귤 등 받침 위에 다양하고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을 젊은 사람들이 떠들석하게 먹는다.


글과 사진을 제공해 주신 虎屋(도라야)와 나카야마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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椿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