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の中に絶えて櫻のなかりせば春の心はのどけからまし*1 - 古今集 春上 業平

시대가 변해도 사람들이 사쿠라(벚꽃)가 필 날을 기다리는 건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벚꽃 개화 예상일이 들려올 때면 꽃구경 갈 생각으로 마음이 들뜨게 된다.
이 계절에는「花筏(하나이카다)」「櫻川(사쿠라가와)」「手折櫻(다오리자쿠라)」「嵐山(아라시야마)」등 벚꽃을 이미지한 과자들이 많이 만들어진다. 벚꽃은 매화, 국화와 함께 과자에 잘 사용되는 의장 중 하나인데, 벚꽃을 모티브로 한 과자 중 제일 먼저 떠오는 것이 櫻餠(사쿠라모치)일 것이다. 최근에는 새해 정월부터 사쿠라모치를 판매하는 가게도 있지만, 3~4월이 되어야 흔히 볼 수 있다.

사쿠라모치는 전국 각지에서 인기가 있는 과자인데, 만드는 방법이 간사이지방과 간토지방이 차이가 있다. 양쪽 다 소금으로 절인 벚나무잎으로 생과자 반죽을 싸는데, 간사이지방에서는 도묘지 반죽, 간토에서는 밀가루 반죽을 사용한다. 쌀 알이 은은히 비치는 도묘지 반죽은 느긋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고, 반듯하게 옷감으로 싼 듯한 밀가루 반죽은 세련되게 장식된 느낌으로 둘 다 깊은 맛을 낸다. 도묘지 반죽 중에는 속에 팥소를 넣지 않은 것도 있어, 벚나무잎 향이 감도는 고급 맛을 맛볼 수 있다.

櫻餠 (사쿠라모치)
手鞠櫻 (테마리자쿠라)
잎으로 싼 과자 중에서「源氏物語(겐지모노가타리)」에 츠바키모치가 나타나 있다는 건 2월에 소개했었는데, 사쿠라모치는 시대를 내려와 에도시대부터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도쿄 무코지마의 長命寺(쵸메이지) 앞에 위치한「山本屋(야마모토야)」의 선조가 스미다 천에 심어져 있는 벚나무잎 사용을 고안, 사쿠라모치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171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도쿠가와 막부의 8대장군 吉宗(요시무네)도 벚나무잎 향이 묻어나는 사쿠라모치에 입맛을 다셨을지도... 그렇게 추측할 정도로 사쿠라모치는 에도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풍속판화에도 많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해서 사쿠라모치는 전국으로 퍼지게 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잘 팔리는 상품이 되었다.

그런데, 사쿠라모치를 말할 때 자주 나오는 얘기가 벚나무잎은 먹는 것인지 아닌지이다.“먹는 것이 자연스럽다”,“먹지 않는 것이 고상하다”등 여러가지 설이 있어 취급하는 가게에서도 그 대답은 각양각색이다. 벚나무잎의 부드러움도 가게마다 차이가 있어, 결국 각각의 취향대로이지 않을까. 독자 여러분의 취향은 어느쪽이신지.


* 1. 世の中に絶えて櫻のなかりせば春の心はのどけからまし(요노나카니 타에테 사쿠라노나카리세바 하루노 고코로와 노도케카라마시) - 古今集 春上(고깅슈 하루우에) 業平(나리히라)
“이 세상에 벚꽃이 없었더라면 차분한 봄을 보내지 않았을까” 라는 뜻으로, 봄에 벚꽃구경으로 시끌벅적하고 들뜬 풍경을 풍자해 읊은 와카(일본 시)


글과 사진을 제공해 주신 虎屋(도라야)와 나카야마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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