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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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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작에서 도라상이 소꿉친구인 치요(千代)라는
여성을 「할 말이 있다」며 꾀어 낸다. 식사와 차를 마시며 4시간이 흘러도 말을 꺼내지 않는 도라상의 태도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치요는 불러낸 용건을 묻는다.
영화에서는 이 장면 이후 두 세 구절 대화가 더 이어지는데, 여기에서 문제삼고 싶은 것은, 4시간이나 우왕좌왕했다는 문맥과 그 대사의 첫머리 부분이다. 같이 지낸 시간의 흐름 속의 분위기로 전달되는 것은 분명 있을 것이며, 만약 그것이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판단이다. 요즘은 그다지 많이 쓰지 않는 말일지 모르지만, 「좋아해」라든가 「결혼하자」라는 식의 말을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무심결에 전달하는 것이 좋다는 사고가 잘 표현되어 있다.
이런 장면에서는 역시 써야할 표현
「これ、つまらないものですが。(이거 변변치 않은 것입니다만)」라는 표현은, 요즘은 거의 쓰지 않는다고 가르치는 선생님도 있을지 모르나, 분명 이 표현을 써야 할 장면이 있다. 제17작에서 사쿠라가 고명한 일본화가의 집을 방문한다. 시타마치(서민들이 사는 마을)의 단고 가게를 운영하는 딸이 초일류 문화인의 저택에 선물을 들고 가는 것이다. 어떤 물건을 가지고 가더라도 피차간의 차이는 확연하므로「つまらないもの」라는 표현을 쓰고 싶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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