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교재 최대의 특징은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스토리와 촬영기술을 통하여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상황을 인식할 수 있다. 또한, 그 장면을 설명하는 말에서 누구의 입장에서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사러가게 하거나 담뱃불을 붙이게 하거나
기타노다케시의 영화에는 종종 야쿠자가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킷즈ㆍ리턴』이란 영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후일 야쿠자가 되는 주인공 마사르가 마음 약한 고교생을 위협하여 돈을 빼앗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그 장면의 하나로 ①이 있고, 야쿠자 4명이 라면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장면으로 ②가 있다.
두 장면 모두 힘의 관계가 잘 드러나고 있는 장면이어서, 이들 장면을 설명할 때 「마사르는 고교생에게 점프를 시켰습니다.」「마사르는 고교생에게 구두에서 돈을 꺼내게 하였습니다.」「조직원(야쿠자 사회의 중간계급)은 부하(하층계급)에게 형님(상층계급)의 담배에 불을 붙이게 하였습니다.」와 같은 문장을 쓰게 된다. 상하가 명확한 세계의 장면을 묘사할 때, 사역문으로 설명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야단맞기도 하고 맞기도 하고
스타지오지브리의 만화영화에『오모히데포로포로』라는 작품이 있다. 주인공 여성 다에코(27세의 O.L.)는 휴가를 얻어 농사일을 도우러 간다. 가 있는 동안 초등학교 시절의 쓰라렸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온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장면.
전편을 통해서 주인공 여성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듯 그려지고 있는데, 각각의 장면을 설명하면, ①은「급식을 남겨와서 어머니께 야단맞았습니다.」②는「맨발로 현관을 나오는 바람에 아버지께 맞았습니다.」와 같은 문장이 된다.
이 영화에서는 이 외에도 여러 번 야단맞는 장면이 나오는데,「(누군가)낙서를 해놓았다」라든가,「놀림 받았다」「결혼을 권유 받았다」등, 수동의 문장으로 설명해야 할 장면, 즉 어린 시절(혹은 현재) 주인공이 곤란했었거나 당황했던 여러 장면들을 찾을 수 있다.
◈전구를 사러 보내지기도 하고, 복도에 세워지기도 하고
NHK의 드라마 중,「たけしくんハイ!(다케시군 안녕!)」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비트다케시의 소년시절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 원작이다. 장난만을 일삼고 있는 소년 다케시는 벌이나 심부름 등으로 여러가지 주문을 받게된다. 예를 들면, 제1화에서는 ①에서 처럼「다케시의 어머니는 다케시에게 전구를 사러 보냈다.」「아버지를 부르러 보냈다.」라고 설명되는 장면이 그렇고, 그 후 아버지는 형이 어디에서 돌아왔는지 말하게 하기도 하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게 하는 장면도 그렇다. 그리고 학교에서 장난을 쳐서 복도에 세워지는 장면도 있다. 다케시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이므로「다케시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으로 설명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역수동 형태의 문장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는 다케시의 아버지로 인하여 가족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장면이 많아 수동문의 연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