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심이 아님을 훤히 알 수 있는 말투
도라상 영화『男はつらいよ』의 최후 작품, 제48작(1995)에서 도라상의 생질인 미쓰오가 오랜 기간 마음에 두고 있던 이즈미로부터 머지않아 결혼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장면이다. 훼미리레스토랑에서 메뉴를 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 탓에 미쓰오의 대사에는 요리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시나리오만을 보면 미쓰오는 가볍게 받아 넘기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음성을
들어 보면 실제로는 상당히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실은 이즈미가 미쓰오를 좋아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결혼에 반대해 줄 것을
기대하며 일부러 사전에 알리려 온 것이다.
수업에서는 미쓰오와 이즈미의 기분에 대해서 일절 언급하지 말고 장면만을 설명한 뒤, 시나리오를 읽으면 될 것이다.
둘씩 짝을 지어 몇 몇의 쌍에게 시나리오를 읽게 하면, 그 대사를 듣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성격과 그 장면에서 느껴지는 두 사람의 기분에 대하여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음성만을 듣고 사전에 상상했던 장면의 이미지와
차이를 확인해 가며, 그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영상으로 확인한다. 이 때는 대사이외의 요소, 즉 표정이나 행동
등이 전하는 의미를 살펴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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