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2주간 “직원연수”로 일본에 다녀왔다.
그동안 예리하지 못했던 눈과 귀동냥으로만 알고 있던 일본을, 아는 것 만큼 보일 수 있는 일본을 가는 곳마다 친절한 안내자의 설명으로 플러스 알파의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일반 서민에 불과한 내겐 호사스러운 여행이었는지도 모른다.
각국의 국제교류기금 해외사무소(직원멕시코, 중국, 브라질, 호주, 필리핀, 한국)의 현지 직원 6명은 연수 환영행사를 비롯한 문화이벤트의 관람, 가부키와 같은 전통공연 관람 등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문화의 숲 속에서 마냥 행복해 했다.
나 이외의 다른 해외사무소 직원은 2주간의 일정 중, 어떤 것이 가장 인상깊게 자리하고 있었을까? 난 당초 일정에는 들어 있지 않았던 곳, 바로 교토의 폰토쵸를 “잊을 수 없는 곳으로”, 또한 “다시 한 번 꼭 오고 싶은 곳으로” 방문한 그 자리에서 점 찍어 놓았을 정도로, 시쳇말로 꽂힌 곳이었다.

 

사람마다 좋고 나쁨의 정도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곳만큼은 국적이 다른 모든 연수참가자가 이구동성으로 감탄을 자아냈던 곳이다.
내가 폰토쵸를 더욱 흥미롭게 지켜 봤던 이유는 한국의 먹자골목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비견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비견이라고는 했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많아 더욱 나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먼저, 길을 따라 양쪽에 각종 음식점이 즐비해 있다는 점에서는 한국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과는 원천적으로 다른 특징이 있었다. 이것은 아주 일본적인 느낌이 드는 대목인데,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곧게 뻗어 있는 좁은 길을 사이로 양쪽에 즐비한 가게들. 그러나 어느 한 가게도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들어감 없이 일렬종대로 늘어서 있는 것이다. 한국의 먹자골목을 떠올려 보자. 일단 길은 길이되 이리 저리 굽은 골목길이 많다. 그리고 가게의 존재감을 최대한 알리려는 의도에서인지 간판이 길가로 나와 있거나, 조리대의 일부를 밖에 내놓기도 한다.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사람에 따라 일본은 뭔가 정리된 듯한 느낌이 들어 좋다고 할 것이고, 한국은 다소의 어긋남이 인간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할 것이다. 이것은 골목의 묘미와도 일치하는 부분일 것이다.
또 한가지 비교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음식의 종류를 놓고 봤을 때, 내 기준에 음식종류의 다양함에 있어서는 폰토쵸를 쳐주고 싶다. 1킬로미터는 제법 되는 길이에 저렴한 이자카야에서부터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4-5만엔이 훌쩍 넘어가는 교토의 요리인 가이세키요리집까지, 사먹는 이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고를 수 있는 가게들이 즐비해 있었다.
이런 음식의 홍수 속에서 우리 일행은 하루종일 지친 다리를 위로하는 차원과 일생에 단 한 번밖에 없을지도 모르는 가이세키요리를 선택했고, 우린 이날 마음껏 폰토쵸의 매력과 쿄토요리를 음미했다.

 

한 번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곳, 두 번째 방문 계획을 앞당겨야 할 만큼 인상적었던 곳, 폰토쵸. 여러분! “강추”입니다. 여러분의 일본 여행일정 속에 넣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폰토쵸의 역사와 유래를 알 수 있는 참고사이트
   http://ja.wikipedia.org/wiki/%E5%85%88%E6%96%97%E7%94%BA
● 폰토쵸의 맛집 안내 사이트
   http://www.hotpepper.jp/A_11100/smd0_svcSA22_macY432_sacX903.html?vos=nhppovtwa07040400941
● 폰토쵸 사진 참고사이트
   http://4travel.travel.msn.co.jp/e/msn/traveler/setto-setugetuka/album/1016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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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홍보문화팀 주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