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기시는 동서로 좁고 긴 형태의 시마네현 동쪽 끝, 도토리현(鳥取県)과의 접경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년 전 가을 처음으로 야스기시를 방문하였습니다.

최초로 향한 곳은 와코(和鋼)박물관.「와코」란 무엇일까요? 메이지유신 후에 서양에서 개발된 근대적인 제철기술이 도입됩니다만, 그 이전 일본에서는 사철(砂鉄)과 목탄을 연료로,「다타라(골풀무)」를 이용하여 불을 피워 철과 강철을 생산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강철을 와코라고 부릅니다. 최상등급으로 치는 다마하가네(玉鋼)는 일본도를 만드는 재료가 됩니다.
어떤 제조법이었을까 라고 궁금해 할지 모릅니다만, 실은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만화영화「모노노케히메(もののけ姫)」속에 사철과 목탄으로 철을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것이 바로 「다타라」를 이용한 제철법인 것입니다.
야스기시가 포함되어 있는 츄고쿠지방(中国地方)은 「다타라」에 의한 제철이 번성했던 곳. 이 와코박물관은 실제로 사용된 도구와 생산된 철 덩어리, 거기에다 실물크기로 재현된 다타라장치(매우 큼) 등이 전시되어 있어, 전통적인 제철역사를 체감할 수 있는 참으로 흥미로운 곳입니다. 또한, 야스기역에서 기수(汽水)로 된 호수, 나카우미(中海)까지를 산책코스로 정하여 걷다 보면, 딱 알맞은 길이의 산책로라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그런데 야스기라고 하면「미꾸라지잡이춤(どじょうすくい踊り)」이 유명합니다. 수건으로 머리와 볼을 둘러 묶

고, 코에는 검은 색의 원형 종이를 붙이며 허리춤에는 대나무 바구니를끼고 소쿠리를 들고 미꾸라지를 잡는 모습을 춤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매우 유머스럽습니다. 아마 일본인 중 이 미꾸라지잡이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어 일본인에게 아주 친숙한 춤입니다. 그 춤의 본고장이 바로 야스기시인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야스기시에는 미꾸라지잡이춤을 연중 즐길 수 있는「야스기부시엔게칸(安来節演芸館)」이 있습니다. 모처럼 야스기까지 오신 것이라면 이 연예관에 들러 미꾸라지잡이춤을 익혀보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회식 등의 모임자리에서 피로를 한다면, 인기를 한 몸에 받으실 것입니다.

시마네현의 제일의 관광지는 현청소재지의 마쓰에(松江)이며, 이즈모다이샤(出雲大社)도 유명하며, 최근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이와미긴산(石見銀山)도 있습니다만, 야스기 또한 추천 관광지 중의 하나입니다.

참고사이트: http://www.city.yasugi.shimane.jp/p/2/3/4/4/

<글: 일본어・일본연구부장　소고 슌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