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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독특한 문화 중의 하나에 “선물(오미야게)문화”가 있다. 주는 이와 받는 이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소박한 행복을 전달하는 다양한 일본의 선물(음식,전통공예품)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
일본의 오미야게(선물)
삿포로의 명물 ‘시로이 고이비토’와 ‘미후유’
주식회사 에스원
대표이사 부사장
가타야마 요리야스(片山頼康)
◆음식◆
【삿포로의 명물 ‘시로이 고이비토’와 ‘미후유’】
1947년 삿포로에 설립된 이시야제과(石屋製菓)의 ‘시로이 고이비토(白い恋人, 하얀 연인)’는 이제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홋카이도의 명물과자입니다.
2007년에 유통기한 표시문제로 잠시 제조가 중단되었다가 2008년에 제조판매가 재개되자, 당시 모든 매장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1인당 5개로 구매제한까지 두기도 했습니다. 그 줄에는 중국이나 한국, 호주, 미국에서 온 사람도 많았는데 판매원에게 또 다른 매장의 위치를 묻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시로이 고이비토도 세계적인 과자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한국에도 꽤 알려져 있습니다.
‘시로이 고이비토’는 처음부터 유럽풍의 과자로 개발된 제품이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문제 하나! 이 과자의 패키지에 그려진 산은 무슨 산일까요? 유럽의 산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겠지만 사실은 지난 번 염장성게에서 소개해 드린 레분섬 옆에 있는 리시리섬(利尻島)의 리시리산(利尻山, 리시리후지)입니다. 눈 덮인 리시리산의 모습이 마치 스위스의 산 같아서 패키지로 채택됐다고 합니다. 선물하실 때 리시리섬의 역사와 1993년에 발생한 거대 쓰나미의 이야기도 곁들여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을 위한 선물을 고를 때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캔포장 제품’을 고르는 것인데요, 그 이유는 한국에는 캔에 든 과자가 거의 없는데다 다 먹은 후에는 소품상자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캔포장 제품은 가격도 비싼 편이고 운반하기도 힘들지만 그렇기 때문에 당신을 위한 ‘특별한 선물’ 이 되는 것이죠.
또 최근에 ‘미후유(美冬)’라는 신상품이 출시되었는데 이 과자는 포갠 파이 사이에 크림을 넣은 ‘밀푀유’입니다. 일본어로 밀푀유는 ‘미루휘유(ミルフィーユ)’라고 하는데 상품명이 ‘미후유’가 된 이유를 아시겠죠? 네, 맞습니다. ‘미루휘유’안에 ‘미’와 ‘후’, ‘유’가 숨어있죠. 일본에 가면 꼭 밀푀유를 먹는다는 한국 지인이 3명 정도 있어서 이번에 실험 삼아 이 ‘미후유’를 선물해봤는데 결과는 호평이었습니다.
세 겹의 파이 사이에 블루베리·캐러멜·밤 맛의 3가지 크림을 넣고 크림 별로 그 겉을 각각 블랙·커버취·화이트 초콜릿으로 코팅한 이 과자는 크림 맛과 초콜릿 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한 ‘미후유’의 패키지는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스타더스트(star dust) 로 연출하여 반짝거리는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 또한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내년에는 포장지만 따로 사다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은 포장이나 패키지를 중요시 여기는 것 같은데 달리 말하면 이것이 바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선물의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캔: 27개, 36개, 54개
상자: 12개, 18개, 24개
올해 홋카이도 스키 여행은 돌아오는 길이 참 힘들었습니다. 성게 10개 (냉동)에 ‘시로이 고이비토’ 캔과 종이상자를 10개씩, ‘미후유’ 5개, 임연수어의 훈제 12봉지(냉장), 그리고 일본 술 3병(세관에는 비밀!)을 선물로 가져왔으니 힘들지 않을 수가 없죠. 제 짐까지 합치면 무게가 무려 60kg을 넘었답니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크런치’와 ‘허니 카스텔라’】
1983년 4월 도쿄 디즈니랜드 개원
2000년 7월 익스피어리, 디즈니 앰배서더 호텔 개업
2001년 3월 본보야지 개업
2001년 7월 디즈니 리조트 라인 개업
2001년 9월 도쿄 디즈니씨 개원
도쿄 디즈니씨 호텔 미라코스타 개업
2008년 7월 도쿄 디즈니랜드 호텔 개업
2008년 10월 시르크 뒤 솔레유 씨어터 도쿄 개업
한국에 부임한 이래로 디즈니관련 상품은 한국 분들께 꽤 많이 선물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디즈니관련 상품은 받는 사람들이 다 좋아합니다. 다만 대부분 여성이나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기 때문에 받는 분이 남자분인 경우는 부인이나 자녀 혹은 여자친구의 선물용으로 드리면 좋습니다. 이걸 선물하면 분명 자상한 남편, 아빠, 그리고 남자친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 말이죠.
한국인들이 기뻐하는 선물을 준비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있었죠. 네, 맞습니다. 당신을 위한 ‘특별한 선물’의 기본 포인트인 ‘캔’에 든 과자를 고르는 것입니다. 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한국에는 캔에 들어간 과자가 드물다는 점과 다 먹은 후에 소품상자 등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10개만 사도 상당히 큰 짐이 된다는 점 때문에 반드시 특별한 선물이 됩니다.
디즈니랜드의 캔포장 과자 중 가장 인기가 있는 선물은 뭐니뭐니해도 ‘크런치 초콜릿’입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특별함’을 소개해 드리죠. 저는 작년에 ‘익스피어리 10주년 한정 크런치 초콜릿’을 여러 분들께 선물했는데요, 이는 디즈니 외부의 익스피어리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미키마우스 모양(보통은 돔형)의 초콜릿이었습니다.
이제 왜 제가 역사부터 소개 드렸는지 아시겠죠?
도쿄 디즈니랜드에서는 5년 혹은 10년 마다 한정상품이 출시됩니다. 참고로 2008년은 도쿄 디즈니랜드 개원 25주년, 2010년은 익스피어리 개업 10주년이었으며, 올 2011년은 도쿄 디즈니씨 개원 10주년, 2013년은 당연히 도쿄 디즈니랜드 개원 30주년이 됩니다. 이때 직접 가지 않으면 구할 수 없는 한정 상품들이 출시됩니다.
그래서 저도 2009년에는 가장 인기가 있는 크런치 대신 선물로 사온 것이 ‘곰돌이 푸의 허니 카스텔라’입니다. 이 과자를 선택한 이유는 한국 여성과 아이들은 곰돌이 푸와 카스텔라를 좋아하는데다 제 경험상 나중에 인테리어에도 어울리는 예쁜 패키지에 소품상자로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이것이 딱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곰돌이 푸의 놀이기구 앞에 있는 매점에서만 판매했지만 지금은 본보야지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가 곰돌이 푸의 얼굴모양이어서 보시면 한눈에 찾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선물로 디즈니씨의 크런치를 추천합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시로이 고이비토’에도 나왔던, 한국인에게 정말 사랑 받는 선물의 포인트인 ‘특별함’에서 ‘선물에 대한 설명’까지 잘 이해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