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부(別府)하면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곳에는 일단 온천의 수가 굉장히 많다. 필자가 살던 기숙사의 욕실에서도 물을 틀면 온천수가 나왔고 시내를 걷다보면 눈에 보이는것의 대부분이 호텔이나 온천들이었다.

 

벳부의 원천수는 2848개소로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이며, 용출량은 1일 13만6571킬로리터로 일본에서 제일을 자랑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위치는 규슈(九州) 오이타현(大分県)에 속해 있고 후쿠오카(福岡) 공항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다. 버스가 오이타현으로 진입한 후 벳부시로 접어들면 산과 도시안의 지면에서 매우 많은 양의 온천 수증기가 계속해서 올라오게 되는데 한곳도 아닌 여러 곳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는 이곳이 온천의 도시라는 것을 알려주는 멋진 장관이다.

 
 
벳부의 온천은 역에서 10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번화가의 한가운데에도 있다. 그 중 대중목욕탕인 다케가와라(竹瓦) 온천은 약 120년 전에 세워져 그 역사 또한 오래되었으며, 건물의 지붕을 대나무로 만든 것 또한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이유가 되기도 했다.

벳부시는 시내로 들어오는 산중턱에서 내려다보면 한눈에 보일정도로 작고 아름다운 도시이며, 시내와 바닷가 곳곳에 심어져 있는 열대의 야자수가 이곳이 온천의 고장이면서 열대의 느낌을 주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벳부에는 여러 가지 관광 명소가 있지만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지옥순례(地獄めぐり)이다. 250~300미터의 지하에서 100도씨 전후의 각기 다른 뜨거운 수증기가 오래전부터 분출 되어 왔는데 주민들이 가까이 접근하기 힘들고 분출되는 모습이 마치 지옥같다고 하여 지고쿠(지옥,地獄)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 한다.


지옥순례는 9개의 다양한 온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온천의 온도에 따라 색과 형태가 다른데, 이 가운데 온천수의 온도가 98도로 푸른 코발트색을 띠고 있는 우미지고쿠(海地獄)와 온천수의 열을 이용하여 악어를 양식하고 있는 오니야마지고쿠(鬼山地獄), 그리고 물에 붉은 진흙이 녹아있어 마치 피의 연못 같다하여 붙여진 치노이케지고쿠(血の池地獄)가 대표적이다.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 여행도 좋지만 따분한 일상생활이 지겹게 느껴지고 지친다면 바닷가의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온천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멋진 휴양지 벳부를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도서실 직원 김재범>

 

 


크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