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슈의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여기는 저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시모노세케에서 산인(山陰)방면을 따라 뻗어 있는 해안선은 제가 일본에서 가장 사랑하는 경치 중의 하나입니다. 그 경치의 훌륭함을 이 지역과 관련 깊은 저명한 두 인물과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와 꿈의 섬 


시모노세키에서  191번 국도를 이용하여 산인방면 북쪽으로 올라가면, 히비키나다(響灘) 해역의 따스하고 웅대한 해안선이 펼쳐집니다. 1952년 (昭和27),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가 만년에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 이 히비키나다에 떠 있는 무인도「아즈시마(厚島)」에 매료되어, 「아름다운 꿈의 섬」이라 절찬했다고 한다.

또한,「그 섬을 부디 나에게 팔라 」며 간 청했다고 합니다. 당시, 그 마을의 촌장은「당신이 그 섬에 영원히 사신다면 무상으로 드리지요」라며 흥쾌히 승락하였고 언제부턴가 아즈시마는 별칭「코르토시마(孤留島)」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히비키나다에 떠 있는 아즈시마(별명:코르토孤留島)                        기타나가토해안국립공원의 경치 


코르토는 귀국 후, 자신의 이름을 붙인 섬이 일본에 있다는 것을 늘 되뇌이며 언젠가 그 꿈의 섬에 돌아가기를 원했으나, 일본공연 10년 후, 병으로 쓰러져 그 소원을 이룰 수 없었다. 코르토 사후, 40년이 흐른 뒤 그가 끊임없이 내뱉던「꿈의 섬」찾기가 시작되어, 일불교류 150주년이 되는 2008년에 코르토가 설립한 파리・에꼴노르말드 음악원과 시모노세키시 사이에 새롭게 문화교류를 중심으로 한 파트너십을 결성, 코르토를 기념하는 이벤트, 연주회 등을 열었습니다.

코르토가 사랑한 이 훌륭한 경치의 산인일대는 기타나가토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최근에는 영화, CM의 무대로서도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히비키나다・아즈시마전망대에서 바라 본 가와타나평야

 

** 방랑 시인(하이쿠작가),

    다네다산토카(種田山頭火)가 사랑한 땅

 

시모노세키에서 산인방면(나가토시長門市,하기萩)으로 향하는 도중, 시모노세키의 온천지라 불리는 도요우라쵸(豊浦町) 가와타나(川棚)온천이 있습니다. 이 곳은 다이쇼(大正)후기부터 쇼와(昭和)초기까지 활약한 방랑 시인(하이쿠작가), 다네다산토카(種田山頭火:1882-1940)가 여행 중에 들러 100여일 체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산토카(山頭火)는 가와타나의 풍부한 자연과 온천에 매료되어 그 곳에서 많은 하이구(俳句)를 지었습니다. 산토카 특유의 자유율 하이쿠의 울림은 그 땅의 정취와 풍경을 매우 잘 표현하였으며, 사람들의 감정을 되살리는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湧いてあふれる中にねている

(끓어오르는 온천 속에서 단잠을 즐긴다)

 

이 구절은 가와타나온천에 몸을 담그고 여정의 피로를 푸는 산토카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저도 귀성할 때면 반드시 가와타나장을 찾습니다만, 그 때마다 이 구절을 떠올리며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따스함이 전해지는 기분을 맛보곤 합니다. 산토카가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은 반세기 훨씬 전의 일입니다만, 제가 떠올리는 고향의 풍정을 그대로 그려내는 구절을 하나 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こころつかれて山が海がうつくしすぎる
(마음까지 잠겨 산이며 바다며 아름답기 그지없다)

 

누구나가 고향에는 잊을 수 없는 풍정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저에게 있어서도 이 히비키나다를 바라보는 산인의 바다와 산의 경치는 잊을 수 없는 경치로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런 경치를 일망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하겠습니다. 히비키나다・아즈시마전망대입니다. 눈 아래로는 가와타나평야가 펼쳐져 있고, 따뜻한 히비키나다와 녹음 짙은 산들이 캔버스에 그린 듯 펼쳐집니다. 여기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산토카의 하이쿠로 읊은 풍경을 환기시키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히비키나다ㆍ아즈시마 전망대                                                   도요우라관광안내도


코르토와 산토카가 사랑한 이 도요우라 자연의 아름다움은 시대를 초월하여 방문하는 사람의 마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기회가 되면 산인의 해안선, 히비키나다와 가와타나온천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사이트>

  시모노세키시 관광 홈페이지 「아즈시마와 코르토」

  http://www.city.shimonoseki.yamaguchi.jp/kanko/frame/arekore_densetu_koruto-.html

  가와타나 그랜드호텔 홈페이지「가와타나온천의 역사」

  http://www.kgh-otafuku.co.jp/gree/history.html

 

 

<일본어교육전문가: 나카무라 나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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