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작은 쿄토’


신주쿠구에 위치한 카구라자카는 최근 일본의 모 아이돌 그룹의 맴버가 출현한 드라마의 주 촬영무대가 되면서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 곳이다. 특별히 볼것도 내세울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이거리에는 좁은 골목 사이사이에 옛 에도의 소박한 숨결이 고스란히 남겨져있어 조용히 산책하며 사색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또한, 옛부터 신사·절·학교 등이 많아 출판사나 뮤직홀 등이 자리잡고 있어 문화의 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은 도심의 번잡한 모습과는 다른 소시민적인 모습과 이국적인 분위기에 도쿄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곳이 되었지만 다이쇼 시대부터 유명한 환락가이기도 했다. 지금도 간혹 게이샤의 최고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전통적인 일본요정을 찾아 볼 수 있기도하다.

 

 

옛 도쿄의 풍치를 간직하고 있는 카구라자카이지만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은 프랑스마을이다. 한국의 서래마을과 마찬가지로 50여년 전쯤 프랑스학교가 들어서면서 많은 프랑스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했고 프렌치 레스토랑과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들이 들어섰다. 지금은 프랑스뿐만아니라 일본, 이탈리아, 중국, 한국, 터키 등 다양한 나라의 전통음식을 맛 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일본에서도 이곳에서만 판매한다는 페코짱야키는 일본인들도 몇시간씩 기다리고 예약을 해야만 맛 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카구라자카에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곳이라면 이다바시역에서 카구라자카로 가기 바로 전에 위치해 있는 노천이면서 선상카페인 커넬Canel카페가 바로 그곳인데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봄이 되면 흐드러진 벚꽃이 장관을 이루고 밤이되면 어느 곳 못지 않은 야경이 아름답다. 런치와 디너 타임이 나뉘어져 있어 식사도 할 수 있고 무더운 한 여름 생맥주 한잔으로 더위를 이겨낼 수도 있을 것이다.

 

 

 

자갈로 다져놓은 골목길 걷고 있다보면 옛 목조가옥과 유럽풍의 카페 혹은 소박한 가정집, 예쁜 정원에 근사한 레스토랑이 두서없이 늘어서 있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끔은 혼란한 도시를 벗어나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홍보문화팀 오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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