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와 함께 한 사람들 (21)
우리는 일본기업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나?
송재훈(우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일본의 기업문화는 왜 다를까?
최근 몇 년간 세계의 시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에서 외자계 기업활동과 관련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2010년말까지 중국에 유입된 외자계 기업의 총 투자건수 중 미국기업은 7.34%, 일본기업은 7.27%, EU국가기업은 6.65% 그리고 한국기업은 3.66%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과정 중 발생한 분쟁비율은 일본기업에 비해 한국기업이 2.7배 더 높게 나타났으며, 또한 분쟁의 조정 성공률은 오히려 한국기업이 일본기업보다 더욱 낮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은 무엇으로 설명 할 수 있을까? C.Yamomato에 의하면 일본은 보편성의 규칙(Rule of Generality)과 팀워크(Team Work)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일본의 기업문화는 단기성과 중시의 한국식 기업문화나 개인중심문화의 서구계 기업과 비교하면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학자의 길로 들어 선 이 후 지금까지 중국시장과 기업문화를 연구해 온 나에게 이러한 일본의 기업문화는 호기심과 더불어 새로운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일본에 여행을 자주 가본 적은 있지만 일본기업을 특별히 방문해 본 적이 없었던 나에게 지난 몇 년 전의 학회참석은 이러한 호기심을 구체화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특히 지난 해 일본국제교류기금(Japan Foundation)은 이러한 용기를 현실화 할 수 있게 나에게 새로운 연구의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일본에서의 연구생활
드디어 지난 해 일본에서 이러한 나의 호기심을 해결 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가 시작되었다. 게이오대학 총합정책학부의 방문교수 신분으로 시작된 연구생활은 다양한 일본기업의 방문을 통해 호기심과 연구목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주)토토를 방문해서는 내부고객인 종업원과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노벨화학상을 배출한 시마쓰제작소의 방문을 통해서는 자율과 창의성이, 기업의 생산성이나 종업원의 직무만족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주는 지 알 수 있었고 나고야에 위치한 (주)덴소를 방문해서는 기업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공생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인지를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현장에서의 확인은 일본기업이 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