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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자연에 내재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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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일본의 현재 모습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촬영을 시작해 어느새 일본 전국을 2만여 킬로미터나 뛰어다닌 것 같다. 그러는 동안 촬영한 것들이 사진집 ‘HIDDEN JAPAN – 자연에 내재된 일본'으로 출판되었고, 이번 전시에 출품된 사진은 그 책에 수록된 작품들 중에서 고른 것이다. 실제로 자신의 눈으로 보고 촬영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이라는 말을 어느 정도의 범위 안에서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점차 생겨났다 . 예를 들어 스위스의 풍경을 떠올리고자 할 때, 틀림없이 녹음이 풍부한 목초에 둘러싸인 가축이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도 없지만, 당장이라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은 그 풍경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때문에 “과연 진짜 자연은 있는 것일까”라는 마치 선문답과도 같은 의문이 내 머리 속을 헤집어 놓았다. 이와 같은 생각들을 하게 되고 난 후, 진정한 자연이라는 딱딱한 개념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따옴표 속의 ‘자연'이라는 개념을 떠올리고는 아주 조금씩 서광이 비쳐오는 것을 느꼈다. 일본을 상징할 수 있는 다양한 ‘자연' 인자를 골라내던 중,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혹은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일본의 ‘자연'을 부각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촬영여행에 대해 언급해 보자면 , 우선 처음과 비교해 도중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된 것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당초 촬영할 목적지를 정해놓고 그곳으로 향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었는데 스스로 그러한 것에 의문을 느끼기 시작했다. 역시 정해진 목적지 없는 행보야말로 어떤 발견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고속도로를 달려 최단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국도를 내려 지방도로를 달리기도 하고 급기야는 숲길이나 동물들의 생태길 등에도 의식적으로 들어갔다. 방향감도 원근감도 알 수 없는 이 행선지 불명의 행보에 이상하게도 편안함마저 느끼기 시작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대지를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여행은 평면적이면서 공간적인 여행이라 목적지라는 말 그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즉 여기저기에 가능성이라는 ‘문'을 내포하고 있는 ‘자연'에 자기 자신을 실어 얹을 수 있다면, ‘자연' 속에서 많은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에 젖어들기까지 했다. 이러한 경험에서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활력이란 스스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면서 비로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따옴표 속의 ‘자연'이라는 사고를 바탕으로 한 촬영여행을 통해 많은 것들이 뚜렷해졌다. 태어나 자란 ‘자연'의 풍경이 그 지역 사람들과 그 곳을 떠나 도회지로 옮겨가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도 기억되고 있으며, 각각 사람에 따라 다른 표식의 ‘자연' 풍경이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표식의 ‘자연' 풍경을 만나게 되면 갑작스레 그리움이 몰려온다. 그것은 산으로 둘러싸인 전원의 풍경이기도 하고, 작은 항구를 둘러싼 어부들의 주거지 풍경일 수도 있다. 또한 깎인 산허리의 사면을 주거지가 뒤덮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고 혹은 사람들이 바쁘게 걸어 다니고 자동차로 붐비는 대도시 풍경일 수도 있다. 또한 아무리 작은 산촌이나 어촌이라 할지라도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 크고 작은 사찰과 신사 , 지장보살 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고, 산, 바위, 돌, 수목 등의 자연물에서조차도 애니미즘 신앙의 풍경을 셀 수 없이 많이 만났다. 그 뿐 아니라 자연을 모방해서 정원에 인위적인 ‘자연'을 만든 풍경, 혹은 같은 정원이라 하더라도 자연을 축소해 바다, 섬, 하늘을 추상한 돌정원 등을 봐도 일본인의 창의적인 궁리가 엿보일 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동경이 얼마나 강한지 깨닫게 되었다. 이와 함께 이곳 저곳에서 파괴되어 가고 있는 풍경과도 마주해야만 했다. 흔적만이 쓸쓸히 남아있는 것들, 산을 깎아 콘크리트 방어벽이 길게 이어져 있는 풍경을 눈앞에 마주하면 아프디 아픈 ‘자연'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프랑스의 문화기호학자 롤랑 바르트 (Roland Barthe)가 이야기했듯이 일본의 ‘자연'이 갖고 있는 다양한 풍경들이 같은 심도로 나를 뒤쫓고 있는 듯이 느껴진 것도 이상한 일만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흘러 각각의 기억 속에서 복잡, 다양한 풍경이 뒤섞인다 해도 그 때마다 보는 ‘자연'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어지러울 만큼 지속적으로 변화해가는 일본 그 자체인 것이다. 이번 촬영여행은 면면히 이어지는 ‘자연'에 내재된 일본의 저변까지도 엿본 귀중한 행로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야하기 기주로 ( 矢萩喜従郎 ) 이 전시는 일본국제교류기금의 해외순회전으로 일본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 이번 순회전의 사진작가 야하기 기주로씨는 1952년 일본 야마가타현 출신으로 와세다대학 대학원 이공학연구과를 수료했다. 본업은 그래픽디자이너로 뉴욕근대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저명한 작가인데 그래픽디자인 외에도 건축 , 랜드스케이프, 프로덕트, 가구, 사진, 조각, 평론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여 ‘다면체 작가'라고도 불리고 있다. 1980년, 90년, 바르샤바국제포스터비엔날레에서의 특별상 및 금상 수상을 비롯한 다수의 수상경력이있다. ‘HIDDEN JAPAN' 촬영지 1. 도쿄도 신주쿠구 니시신주쿠 / 신주쿠구 풍경 2.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 나메이시 / 나메이시 풍경 3.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 도모노우라 / 도모노우라항 4. 도야마현 도나미시 오쓰지 / 논 사이의 민가들 5. 가가와현 아야우타군 료난초 / 저수지 표면에 반사된 집들 6. 에히메현 우와지마시 유스 / 계단식 밭 7. 에히메현 미나미우와군 니시우미초 소토도마리 / 방풍돌담 8. 도치기현 닛코시 닛코 / 닛코가도의 삼나무가로수 9. 야마나시현 기타쓰루군 단바야마마을 / 산을 향해 올라가는 굽은 길 10. 이와테현 이와테군 마쓰오마을 / 마쓰오 폐광 11. 시즈오카현 시미즈시 신미나토초 / 시미즈항 12. 이와테현 이와테군 마쓰오마을 / 아카가와강 13. 기후현 요시키군 가미타카라마을 / 가마타가와강 14. 나가노현 미나미아즈미군 나카와마을 / 나카와도 댐 15. 야마나시현 고후시 가쓰누마 / 옛 창고 16. 시가현 이누카미군 고라초 / 사이묘지 사찰 17. 도쿄도 신주쿠구 니시신주쿠 / 신주쿠 신도심 부감 18. 오사카부 오사카시 니시구 / 고속도로 19. 오사카부 오사카시 이쿠노구 / 쓰루하시 시장 20. 도쿄도 추오구 쓰쿠다 / 쓰쿠다 잇초메 풍경 21.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 와카타케마치 / 와카타케마치 풍경 22. 니가타현 이토이가와시 야마노보 / 눈, 낙석 대피소 23. 니가타현 이와후네군 산포쿠초 / 낙석펜스 24. 교토부 교토시 사쿄구 / 도로측 벼랑공사 25. 니가타현 이와후네군 세키카와마을 / 와타나베가문 고택 26. 홋카이도 노쓰케군 벳카이초 / 방풍림 27. 야마나시현 고후시 가쓰누마 / 포도농원 28.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오카다야마우라 / 샐러리밭의 스프링클러 29. 홋카이도 아바시리시 미나토마치 / 살얼음에 덮여있는 아바시리항 30. 야마가타현 난요시 아카유 / 포도비닐하우스 31. 가가와현 나카타도군 고토히라마치 / 고토히라구 신사로 가는 길의 차양막 32. 가가와현 나카타도군 고토히라마치 / 고토히라구 신사의 돌계단 33. 시마네현 이즈모시 다이샤초 / 이즈모다이샤 신사 34. 교토부 교토시 나카교구 / 초세이안 다실 35. 아오모리현 구로이시시 나카마치 / 다카하시가문 상점 36. 니가타현 이와후네군 세키카와마을 / 와타나베저택의 정원 37.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 핫코다산 / 스카유 온천 38. 오이타현 벳푸시 간나와 / 벳푸칸나와 온천 39. 군마현 도네군 니하루마을 / 호시온천 장수관 40. 교토부 교토시 기타구 / 료겐인 사찰 41. 교토부 교토시 히가시야마구 기온 / 요정 도미요 안의 작은 정원 42. 교토부 교토시 우쿄구 료안지 사찰 43. 시가현 이누카미군 고라초 / 사이묘지 사찰의 정원 44. 교토부 교토시 히가시야마구 기온 / 요정 도미요, 사각형 안에 든 하늘 45. 교토부 교토시 나카교구 / 초세이안 다실 46. 시가현 히코네시 후루자와마치 / 료탄지 사찰 47. 미야기현 모노군 기타카미마치 / 가미와리자키 48. 미에현 이세시 후타미가우라 / 메오토이와 49. 시마네현 이즈모시 다이샤초 / 이즈모다이샤 신사, 소원을 적는 쪽지 50. 교토부 교토시 사쿄구 / 구라마야마, 사찰로 가는 길의 거목뿌리들 51. 오키나와현 나하시 슈리 긴조초 / 신목 52. 아오모리현 시모키타군 사이마을 / 호토케가우라 53. 와카야마현 히가시무로군 나치카쓰우라초 / 나치노타키 폭포 54. 오키나와현 나하시 슈리 도노쿠라초 / 슈리조 성 55. 시마네현 이즈모시 다이샤초 / 이즈모타이샤 신사의 신성한 새끼줄 56.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 오야마치 / 오야지 사찰, 관음당 57. 돗토리현 도하쿠군 미사사초 / 미토쿠산 산부쓰지 사찰 58. 교토부 교토시 기타구 / 즈이호인 사찰의 바위정원 59. 도치기현 닛코시 닛코 / 닛코 도쇼구 신사 60.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겐로쿠마치 / 겐로쿠엔 61. 군마현 도네군 가와바무라 / 후키와리노타키 폭포 62. 교토부 우지시 우지카나이도 / 아마가세 댐 63. 이와테현 이와테군 마쓰오마을 / 마쓰오 폐광 64. 미야기현 게센누마시 아자코고시오 / 게센누마항 해초양식 65. 홋카이도 가와카미군 데시카가초 / ‘눈축제' 조명 66. 돗토리현 야즈군 사지무라 / ‘20세기' 배밭 67. 교토부 교토시 히가시야마구 / 도후쿠지 사찰의 돌블럭 68. 홋카이도 가와카미군 데시카가초 / 눈 대피소 69.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유키노시타 / 가나가와현립 근대미술관, 천정에 반사된 조명 70. 교토부 교토시 사쿄구 / 호넨인 사찰 정원의 물받이 71. 아오모리현 구로이시시나카마치 / 다카하시저택의 토방 72. 교토부 교토시 우쿄구 / 료안지 사찰 73.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 네바라 / 패러글라이딩 연습장 74. 돗토리현 돗토리시 후쿠베마을 / 돗토리 사구 75. 아오모리현 무쓰시 / 오소레잔 산 76. 오키나와현 시마지리군 다마구스쿠촌 / 종유동 77. 미야기현 다마즈쿠리군 나루코초 / 오니코베온천 간헐천 78. 홋카이도 가와카미군 데시카가초 / 유황산 79. 오사카부 오사카시 니시구 / 오사카의 저녁풍경 80.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사와라구 / 후쿠오카타워 81. 니가타현 이와후네군 산포쿠초 / 낙석펜스 82. 이와테현 이와테군 마쓰오마을 / 마쓰오폐광 광부용 아파트 83. 이와테현 이와테군 마쓰오마을 / 마쓰오폐광 광부용 아파트 84.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 핫코다산 / 녹아내리는 눈 85. 에히메현 가미우케나군 미카와마을 / 구마가와 강 전체일정: 2008년 10월 1일 (수) ~ 11월 27일 (목) + 부산전시 +일시 : 2008년 10월 1일(수) ~12일(일) 10:00 ~ 19:00 (토, 일도 개관) 장소 : 해운대문화회관 제1전시실 주최 : 재부산일본국총영사관 / 사단법인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 / 일본국제교류기금 문의 : 재부산일본국총영사관 TEL. 051-469-3508 http://www.busan.kr.emb-japan.co.jp 무료입장 + 제주전시 +일시 : 2008년 10월 27일(월) ~11월 5일(수) 10:00 ~ 17:30 (토, 일도 개관) 장소 :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공보문화센터 6층 탐라홀 주최 :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 일본국제교류기금 문의 :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TEL. 064-710-9555 http://jeju.kr.emb-japan.go.jp 무료입장 + 서울전시 +일시 : 2008년 11월 12일(수) ~11월 27일(목) 10:00 ~ 17:30 (토, 일 휴관. 단, 22일(토)은 개관) 장소 :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실크갤러리 주최 :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 일본국제교류기금 문의 :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TEL. 02-765-3011 http://www.kr.emb-japan.go.jp 무료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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